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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 ⓒ 권오성
"이거 인형, 얼마에요?"
"200원요."
"이 책은 얼마에요?"
"100원요."

왁자지껄하며 초등학생들로 보이는 아이들이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각종 물품을 흥정한다. 호주머니에서 나오는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를 정성스레 '가게 주인'에게 건네자, 아까부터 마음에 두던 인형과 책들이 '손님'의 품안에 떨어진다. 잔돈으로 동전까지 받고 난 다음에야 '손님'의 진지한 눈빛은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내놓을 물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 손님'.
내놓을 물건을 유심히 바라보고 있는 '어린이 손님'. ⓒ 권오성
지난 15일 익산 중앙체육공원에서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가 익산 참여연대 나눔운동본부의 주관으로 열렸다. 어린이와 시민들이 스스로 참여하여 '나눔과 순환'의 의미를 되새기는 자리로 마련한 이 행사는, "집안에 애물단지로 전락한 물건들을 가지고 나와, 판매된 수익금의 10%를 아름답게 기부하여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 전달"하는 취지로 개최했다.

장터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장터에 참여한 아이들의 모습. ⓒ 권오성

한적한 곳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한적한 곳에서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권오성

쉬는 건지, 파는 건지...
쉬는 건지, 파는 건지... ⓒ 권오성
지난 2004년 11월부터 시작하여 거의 분기마다 열리는 나눔 장터는 이번이 다섯 번째. 어린이 장터, 시민 장터, 단체 장터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아름다운 임명장, 풍선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사랑의 솜사탕 등의 부대 행사도 곁들여졌다.

진열된 물건에 값이 매겨져 있다.
진열된 물건에 값이 매겨져 있다. ⓒ 권오성

간간히 책도 살 수가 있다.
간간히 책도 살 수가 있다. ⓒ 권오성
행사 진행을 맡은 익산 참여연대 사무국장 황인철씨는 "계속되는 나눔 행사를 통해 어린이들이 어릴 때부터 기부 문화를 체험하고, 재활용의 참의미를 깨달았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앞으로 많은 초등학교에서 '나눔 교육 과정'이 생겨났으면 좋겠다"고 덧붙이기도.

'아름다운 가게'도 장터에 참여했다.
'아름다운 가게'도 장터에 참여했다. ⓒ 권오성
장터의 전반적인 관리와 운영을 맡은 '기부금운영위원회'의 위원인 김정훈 교수(원광대학교 생활과학대학)는 "장터의 수익금은 전액 어린이 문화 체험에 쓰이며, 그 대상은 사회복지사가 직접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이 행사는 아이들이 나눔의 기회를 실천할 좋은 기회"라며 "이제 어른들이 참여하는 시민 장터가 좀더 활성화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나눔 장터에서 만나 아이들

▲ 왼쪽부터 박준봉, 주형준, 권희영, 강명화(위) 어린이.

행사장에서 박준봉·주형준 군(익산초교 6학년)과 강명화·권희영 양(궁동초교 6학년)을 만났다.

-어떻게 참여하게 됐니?
권희영="학교에서 선생님께서 알려주셨어요. 그리고 홈페이지에서 접수했어요."
박준봉="선생님이 말씀하셔서 왔어요. 저는 1시 반쯤 와서 접수했어요."

-무얼 팔고 있니?
박준봉="옷, 장난감, 오락기, 게임시디, 미니헤어드라이기 등이요. 집에서 가져온 건데 좋아요. 하나 사주세요."
강명화= "옷과 인형이 많아요. 100원짜리부터 1500원까지 있어요."

- 팔고 생긴 돈은 어떻게 쓸 거야?
주형준= "먼저 기부금 내고요. 나머지 돈으로 과자 사먹으려고요."
권희영= "기부하니까 좋아요. 번 돈은 저축할래요." / 권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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