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부터 한국에서 오는 봄소식을 접하면서 여기 리투아니아엔 언제나 꽃피는 봄이 올까 몹시 바랐다.
매화꽃, 산유화꽃, 벚꽃은 이곳에서 자라지 않아 볼 수는 없지만 이젠 조금씩 날이 따뜻해지고 있다.
눈 녹은 풀밭에 돋아날 풀을 생각하니 말도 아이처럼 껑충껑충 뛰면서 흥겨워하고 있다.
지난 일요일 성지주일(聖枝主日: 예수 그리스도 부활 1주일 전의 일요일)을 맞아 리투아니아인들은 생나무 가지나 건화(乾花)와 함께 성당을 찾았다. 성당 앞 여기저기 팔고 있는 조화들을 보니 벌써 생화를 보는 듯했다.
조형나비 대신에 살아있는 나비가 훨훨 날아 사뿐히 앉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