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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이기원
그래도 눈 크게 뜨고 자세히 보면 파란 새순이 돋는 나무도 보이고 산자락 여기저기 진달래가 피어 있습니다. 노란 산수유와 더불어 봄을 알려주는 전령처럼 갈색 숲 속에 선홍빛 눈부신 꽃잎이 바람에 흔들리며 탐스럽게 영글어 있습니다. 무어 그리 급한지 잎도 돋기 전에 꽃부터 피웠습니다.

ⓒ 이기원
다른 꽃보다 먼저 피어 선홍빛 꽃잎을 하늘거리는 진달래를 보면 문득 회색 빛깔의 유년의 추억이 떠오릅니다.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던 어린시절은 맹인 가수 이용복의 노래에만 있었던 게 아닙니다. 문득 돌아가고 싶은 옛 추억 속에는 선홍빛 진달래가 활짝 피어 있습니다. 가난했지만 그리웠던 시절 봄날의 추억 속에는 늘 진달래가 피어 있었습니다.

ⓒ 이기원
"진달래만 찍지 말고 나도 찍어줘."

아내가 옆에서 팔을 잡아당기며 말했습니다. 알았다며 진달래 옆에 서보라 했더니 아내는 진달래처럼 환한 웃음을 머금고 진달래 옆에 섰습니다. 아내도 어느새 진달래처럼 환한 꽃이 되었습니다.

ⓒ 이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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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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