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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최미림: 소장님께서 창업컨설턴트 여성 1호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창업컨설팅 분야는 생소한데,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나요?
이경희: "창업컨설턴트는 창업 아이템 선정, 사업타당성 분석, 사업계획서 작성 등 회사설립준비부터 회사설립과 이후의 경영, 마케팅 컨설팅까지 창업을 하고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컨설팅을 진행합니다. 일반컨설팅보다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죠. 벤처, 인터넷, 제조업, 유통·서비스업, 프랜차이즈가맹점, 외식업 등 업종도 다양한데, 저는 주로 유통·서비스 창업 분야를 맡고 있죠."

-창업컨설턴트가 되는 데 필요한 자질은 어떤 것인가요?
"컨설턴트는 지도·조언해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에요. 우선 제조업, 커리어, 이미지 등 자신이 관심 있는 분야를 정해 경험을 쌓아야 해요. 관련된 공부를 하고 업체에 취업을 해서 실무경험을 쌓아야 컨설턴트가 될 수 있습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컨설턴트가 되긴 힘들어요. 석사, 박사 과정까지 공부를 많이 할수록 유리합니다.

실무경험은 필수이고 전체를 볼 줄 아는 시각과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고 창의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능력을 갖춰야 합니다. 컨설턴트는 무형의 자산을 잘 드러내야 하므로 파워포인트나 엑셀 등 문서작성 프로그램을 남보다 훨씬 잘 다룰 줄 알아야 하고, 논문이나 보고서도 잘 써야 해요. 영어 등 어학을 잘하면 새로운 지식과 정보, 이론을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굉장히 유리하죠. 지금 전공하는 경영학 공부 역시 열심히 해두세요. 사례연구도 열심히 하고요."

- 컨설턴트는 남성이 많다고 하는데 여성컨설턴트로서 어려움은 없는지요?
"그 말은 컨설팅업계에 여자가 부족하다는 말이기도 하지요. 아이디어가 안 나오면 영화 보고, 쏘다니고, 시간을 투자하면서 자신과 싸우면서 아이디어를 만들어내야 해요. 일에 대한 헌신성이 요구되죠. 헌신성과 섬세함 면에서는 힘들 것이 없습니다. 여성에게 불리한 점이 있다면, 남자 고객과 컨설턴트는 술자리를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형님, 아우가 되는데, 여성은 그렇지 못하다는 거죠. 하지만 고객이 원하는 성과를 보여준다면 여성이라고 해서 어려운 점은 없어요."

-이 분야에서 일하시게 된 계기와 직업의 매력을 말씀해 주십시오.
"유통·비즈니스 관련 잡지기자로 일하면서 쓴 기사를 본 독자들이 문의를 해온 것이 계기가 됐죠. 1980년대에 500만 원 투자해서 월 500만 원 벌게 조언을 해줬죠. 남편과 관계가 바뀌고, 삶의 의욕을 되찾고 인생이 바뀌는 여성들을 보면서 일에 보람을 느꼈어요. 친구들이 고상한 책을 낼 때, <유망사업정보> 같은 책을 내면서 자괴감도 들었지만, '국민들한테 빵을 주는 정보와 관련된 일'을 한다며 선배로부터 격려를 듣고 자부심을 가지게 되었어요. 의사, 변호사처럼 남을 도와주는 직업이잖아요.

고객이 수동적인 모습에서 능동적으로 바뀌고, 삶의 주인으로 서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어떻게 삶을 풀어나가야 하고 어떻게 사회에 기여할 것인가 등 인간의 삶, 존재를 둘러싼 철학적 이슈가 이 분야에는 모두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매력이에요."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컨설턴트가 되려면 어떤 과목을 꼭 수강해야 하나요?
"경제학, 역사학, 심리학, 사회학은 꼭 수강하세요. 역사학은 의외라고 여기겠지만, 원인과 결과를 분석하는 인과관계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역사를 보는 눈이 필요합니다. 또 경영분야 스테디셀러, 미래예측서, 자기계발서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으세요."

-창업컨설턴트의 전망과 비전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국내 시장규모는 아직 작아요. 전국적으로 우리처럼 직원을 두고 운영하는 회사가 20여 개입니다. 아직 성장중인 시장이고, 일반 컨설팅은 해당 분야에만 한정되지만, 창업컨설팅은 일반창업뿐만 아니라, 인사, 재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까지 컨설팅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이 더 큽니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직업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다면 비전이 있는 직업이라고 장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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