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옥반혁 경남도의원이 공천의 의문을 제시하며 지난 4월 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옥반혁 경남도의원이 공천의 의문을 제시하며 지난 4월 3일 탈당을 공식 선언했다 ⓒ 김영호
5·31지방선거를 앞두고 한나라당의 3대 악재 속에 공천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으면서 당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공천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하며 탈당은 물론, 자해(손가락을 자르거나 독극물을 마시는 극단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이에 당 고위 관계자들은 당혹감과 함께 같은 당 후보자간 흑색 선전으로 경찰 수사를 요청하는 등 부작용도 극에 달하고 있다. 또 지역에서 올린 기초단체장 공천안이 중앙당에서 무더기로 유보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 타락자들의 강한 반발로 일정을 연기한 상태다.

YTN의 보도와 관련, 한 후보자는 "지방선거 도의원 비례대표에 출마하려는데 7억원을 요구해 결국 포기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중앙당에서도 잡음이 많이 일고 있는 경기 지역을 특히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인재영입위원회가 기초단체장 후보로 외부인사 60명을 추천하자, 해당 지역 의원과 원외 위원장들이 강력히 반발하는 것도 공천 헌금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입니다. 하지만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나머지 공천을 모두 시도당에 위임한 상태여서 공천 관련 부정부패를 근본적으로 막기가 쉽지 않다는데 문제점이 있습니다"라고 강한 불만을 제기해, 공천과 관련해 각 시·도 공천위의 심의 과정이 도마 위에 올랐다.

서울시만 해도 강남·금천구의 경선안과 강서·광진구의 전략공천안 추인 문제는 아예 거론하지도 못한 상태. 또한 마포와 성동, 성북 등 3~4곳도 잡음으로 당 수뇌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한나라당 우세지역인 영남권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박근혜 대표가 호남권의 민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사이 영남권 후보들이 난립해 탈락된 각 후보마다 탈당 또는 부정의 시각으로 공천위의 심사를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는 것.

특히, 진해시·김해시 공천 탈락자들은 항의 방문에 이은 독설을 퍼붓는가 하면 민주노동당 경남도당 김대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지난 4일 "이주영 정무부지사의 개입설을 주장하며 '公천인가? 空천인가?'란 표현으로 한심하다"고 표명했다. 성북구의 경우, 공천된 현직 구청장이 시의원들에게 활동비를 준 점에 대해 선관위가 검찰에 고발한 점이 문제가 됐다는 후문이다.

이기재 노원구청장이 지난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낙하산식 밀실 공천이 이뤄졌다"며 무소속 출마, 추재엽 양천구청장이 지난 4일 낙천에 반발해 성명을 내고 원희룡(元喜龍) 최고 위원을 강력히 비방했으며, 일각에서는 중진 의원들이 당내 경선에 대비해 의원 및 당원 줄세우기를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 이번 공천을 둘러싼 잡음은 한나라당이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선거를 앞두고 공천 잡음이 과거보다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은 지난해 통과된 당 혁신안에 따라 지방선거 공천권을 시·도당으로 넘긴 데 따른 미묘한 관계가 작용, 중앙당에서 공천 업무를 일괄적으로 처리할 때와 비교해 사적인 견해가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댓글
이 기사의 좋은기사 원고료 30,000
응원글보기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