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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준) 소속회원들은 5일 열린 '노들섬예술센터국제심포지엄'행사장에서 단상에 올라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준) 소속회원들은 5일 열린 '노들섬예술센터국제심포지엄'행사장에서 단상에 올라가 기습시위를 벌였다 ⓒ 윤보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준)는 5일 오전 10시,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서울 노들섬 예술센터 국제심포지엄' 행사장에 들어가 이명박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할 때 "이명박 서울시장이 중증장애인의 생존권은 무시한 채 전시행정에만 수천억의 예산을 쏟아 붓고 있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이 같은 전장연 측의 행동은 서울시장에게 요구한 공식 면담이 거부당하면서 이뤄졌다. 전장연 측은 지난 3일 '황제 찾아 삼만리' 기자회견을 개최한 자리에서 직접 이명박 서울시장을 찾아다니며 면담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엘리베이터 막고 장애인들 출입 차단

이 날 전장연 소속회원 30여명은 세종문화회관 3층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서울 노들섬예술센터 국제심포지엄'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세종문화회관 1층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려고 했으나, 세종문화회관 경비원 등 행사 관계자들이 엘리베이터를 막아선 채 출입을 막았다.

이 날 서울시 행사관계자 등은 엘리베이터를 막고 장애인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이 날 서울시 행사관계자 등은 엘리베이터를 막고 장애인들의 출입을 저지했다. ⓒ 윤보라
이에 장애인들은 "우리도 서울 시민인데, 왜 서울 노들섬예술센터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하지 못하냐"며 "우리가 서울시장을 만나는 것이 뭐가 그렇게 부끄러운 일인지 모르겠다"고 강력하게 항의했다.

이 과정에서 30여명의 장애인들과 세종문화회관 경비원 등 이번 행사를 주최한 서울시 관계자들이 약 20여분 간 몸싸움을 벌였다. 또한 행사 관계자들은 경찰병력을 배치하고 엘리베이터를 탄 장애인을 끌어내는 등 강력히 장애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행사관계자 및 세종문화회관 경비원들은 엘리베이터를 탄 장애인을 끌어내는 등 강력히 장애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행사관계자 및 세종문화회관 경비원들은 엘리베이터를 탄 장애인을 끌어내는 등 강력히 장애인들의 출입을 막았다 ⓒ 윤보라
전장연 회원 박현씨는 "서울시민을 위해서 수천억을 들여 예술센터를 짓는다는데, 중증장애인의 생존권을 위해 줄 예산은 없냐"며 "도대체 오늘 행사에 초대장을 받은 서울시민은 어떤 사람이고, 우리는 왜 경비와 경찰까지 동원해 출입을 막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항의했다.

전장연(준), 서울시장 인사말 도중 기습 시위 벌여

이 날 전장연 소속회원들은 대부분 일반휠체어나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중증장애인들이어서,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고서는 3층 행사장으로 올라갈 수 없었다.

전장연(준) 소속회원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자 이 시장을 이를 지켜보았으며, 약 10여분만에 사태가 수습됐다.
전장연(준) 소속회원들이 기습 시위를 벌이자 이 시장을 이를 지켜보았으며, 약 10여분만에 사태가 수습됐다. ⓒ 윤보라
그러나 전장연 소속 몇몇 활동보조인들은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이명박 서울시장이 인사말을 시작하자, 단상으로 올라가 현수막을 펼치고 "전시행정에는 수천억을 쏟아 부으면서 중증장애인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규탄한다"고 구호를 외치며 전단지를 뿌리는 등 기습시위를 벌였다.

전장연의 기습시위에 당황한 행사 관계자들은 시위를 벌이는 전장연 회원들을 끌어내기 시작했고, 이에 이명박 서울시장은 "그대로 두세요"라고 말하며 이를 지켜보았다. 이후 약 10분 만에 사태가 수습되자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있으니, 이해해 주십시오"라고 설명하고 인사말을 이어나갔다.

이 날 전장연(준)은 행사장 밖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날 전장연(준)은 행사장 밖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며 기자회견을 가졌다. ⓒ 윤보라
한편, 행사장 밖으로 끌려나온 전장연 일부 회원들은 "우리는 중증장애인들의 생존권과 직결되는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며 서울시청 앞에서 17일째 찬바람을 맞으며 노숙농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서울시장은 단 한차례도 농성장을 방문하지 않았고 우리의 면담요청마저 거절했다"면서 행사장 밖에서 현수막을 펼친 채 시위를 벌였다.

이 날 전장연은 "우리는 서울시장에게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왔지만 서울시는 우리의 목소리는 듣지 않고 힘으로 물리치고 있다"며 "서울시장이 직접 우리의 생존권을 위한 요구에 답변할 때까지 앞으로도 이명박 서울시장이 가는 곳마다 찾아갈 것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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