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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탑사 근처에 사는 녀석이다. 정말 곤히 자고 있다. 맛있는 단잠을 자고 있는 표정이다. 완전히 개의 본분을 망각하고 있다. 근처에 가도 전혀 움직임이 없다. 여느 개라면 최소한 귀라도 쫑긋 거릴만한데...
녀석 꿈꾸고 있는 모양이다. 갑자기 다리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개장수한테 쫓겨다니는 꿈일런가.
탑사를 지나 은수사를 지나 정상에 갔다가 다시 내려왔을 때, 이 녀석 자세가 바뀌었다. 여태껏 자는 모양이다. 완벽하게 봄을 느끼는 자세다. 앞발을 모으고, 머리를 받친 채. 녀석을 보니 나도 졸리다. ㅡㅡ+
진안 마이산 금당사의 백구. 인기척에 움직일 법한데... 툇마루 아래 드러누워 다소 긴장한 듯한 자세로 자고 있다. 그런데, 사찰에는 왜 유난히 백구가 많은 걸까? 알 수가 없네.
이 녀석은 더 압권이다. 완벽한 위장술에 보호색까지 갖췄다. 길을 지나다 자세히 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뻔한 녀석이다. 녀석의 까만 코만 아니었다면 아마 그냥 지나쳤을 것이다. 마이산으로 찾아온 봄날의 따뜻한 기운을 완벽하게 받아내고 있다.
녀석들이 부럽다... 나도 너희들처럼 아무 생각없이 한 잠 크게 자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