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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순창 장날
ⓒ 윤재훈
장날 풍경

봄볕이 밀려오자
맨 먼저 시장 난전에
장기판이 펼쳐졌다.

대낮부터 막걸리 한 잔에
봄꽃처럼 살짝 취해

"장 받아라!"

"멍군이다~"

지난 겨울 먼지 툭툭, 털어내고
홀아비 과부의 치마폭도 톡톡, 털고
양지로 나오는 사람들의 얼굴 위로
연분홍 햇빛이 와 와, 하고
소리치며 나오는데

옆에서 바라보던 나는
깜짝, 몽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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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5년여 세계오지 배낭여행을 했으며, 한강 1,300리 도보여행, 섬진강 530리 도보여행 및 한탄강과 폐사지 등을 걸었습니다. 이후 80일 동안 5,830리 자전거 전국일주를 하였습니다. 전주일보 신춘문예을 통해 등단한 시인으로 시를 쓰며, 홍익대학교에서 강의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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