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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11시, 전장연(준)은 남산테니스장 앞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황제찾아 삼만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3일 오전 11시, 전장연(준)은 남산테니스장 앞에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황제찾아 삼만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윤보라
3일 오전 11시, 전장연(준) 소속회원 30여명은 이명박 시장이 이른바 황제테니스를 즐긴 남산테니스장 앞에서 '황제 찾아 삼만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장연(준)은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투쟁위원회'를 구성해 보건복지부와 각 지자체를 상대로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위해 지난달 20일부터 서울시청 본관 앞에서 무기한 노숙농성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명박 서울시장 면담을 요청하였지만 서울시 장애인복지과는 면담요청을 사실상 거부했다.

이에 전장연(준)은 "중증장애인들이 직접 이명박 서울시장을 찾아나서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라며 "더 이상 중증장애인들은 시설이나 집구석에 박혀서 짐승처럼 살 수 없으며, 이에 대해 이명박 시장은 성실하게 답해야 할 것"이라며 이 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황제시장은 장애 민중의 통곡소리를 들어야"

이 날 광진장애인자립생활센터 박홍구 소장은 "오늘로 서울시청 앞에서 노숙농성을 진행한 지 15일이 되었지만, 서울시는 중증장애인들의 요구를 외면하고 있다"며 "또한 보건사회연구원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장애인 215만 명 중 35만 명이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정부는 그들의 생존권을 보장하지 않고 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왼쪽부터 박홍구 소장, 김경애 공동대표, 남병준씨
왼쪽부터 박홍구 소장, 김경애 공동대표, 남병준씨 ⓒ 윤보라
박 소장은 "서울시는 중증장애인들의 요구를 외면한 채, 오늘 오전 7시 40분경 청원경찰과 경비원 등을 동원해 농성을 진행하고 있는 우리의 물품을 완전히 철거하고,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고 있는 중증장애인들을 끌어냈다"며 "그러나 우리는 시설과 집구석에 박혀있는 중증장애인들을 위해 이 투쟁을 절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장연(준) 활동보조인서비스제도화 투쟁위원회 교육정책국 남병준씨는 "15일째 노숙농성을 진행하며 서울시 장애인복지과와 세 차례의 면담을 진행했지만, 서울시는 기다려달란 말만 반복하고 있고, 이명박 서울시장은 단 한 차례 농성장에 오지 않았다"며 "이제는 우리가 직접 서울시장을 만나서 중증장애인의 생존권과 인간다운 삶에 대한 답변과 대책을 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서울시에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서울시는 보건복지부 시범사업을 핑계 대고, 또 현재 예산확보가 어렵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오전 생존권을 위해 싸우는 중증장애인들을 경찰을 동원해 끌어내고 내동댕이치는 것이 서울시의 답변이냐"고 비난했다.

이어 장애인교육권연대 김경애 공동대표는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는 중증장애인뿐 아니라 발달장애, 정신지체 아동에게도 꼭 필요한 제도이고, 활동보조인서비스가 제도화되면 시설에서 인권을 유린당하고 짐승처럼 사육되는 장애인들도 없을 것"이라며 활동보조인서비스 제도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날 전장연(준)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이른바 황제테니스 사건을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 날 전장연(준)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이른바 황제테니스 사건을 비난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다. ⓒ 윤보라
이 날 참가자들의 발언에 이어, 전장연(준)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중증장애인들이 시설이나 집구석에서 벗어나 지역사회에서 자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것이 활동보조인이다"라며 "우리는 어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명박 서울시장을 만나서 중증장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활동보조인서비스의 제도화에 대한 약속을 받아 낼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이명박 서울시장이 황제테니스를 즐기는 이 순간에도, 중증장애인들은 지역사회에서 인간으로 살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과 눈물이 있음을 이 시장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라며 "황제시장인 이명박 서울시장은 장애민중의 통곡소리를 들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장연(준)은 3일 오전 7시 40분경 서울시청 경비원들과 청원경찰 등이 서울시청 본관 앞 노숙농성장을 강제 철거한 것과 관련해 이 날 오후 2시에는 노숙농성 강행을 위한 기자회견을 시청 앞에서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장애인인터넷신문 위드뉴스(www.with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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