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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한명숙(오른쪽) 총리 지명자. 이들 듀오의 출현은 그동안 '전국적인 여성정치인' 자리를 독점해온 박근혜 대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과 한명숙(오른쪽) 총리 지명자. 이들 듀오의 출현은 그동안 '전국적인 여성정치인' 자리를 독점해온 박근혜 대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 오마이뉴스
'여성계 대모'로 불리는 한명숙 의원이 총리로 지명됐고, '강효리'라는 별명으로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도 서울시장 출마 선언만 남겨놓고 있다.

'한·강' 듀오의 출현은 그동안 '전국적인 여성정치인' 자리를 독점해온 박 대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5·31 지방선거를 놓고 보면 박 대표에게 이들의 등장은 지방선거의 압승가도에 적신호임이 분명하다.

이번 지방선거는 박 대표에게는 대단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권주자들이 모두 상임고문으로 동렬에 서게 되는 7월이 되기 전에 선거기여도라는 자신의 최대무기를 과시해 한참 앞서가고 있는 이명박 서울시장을 따라잡아야 할 무대이기 때문이다.

박 대표 쪽에서 "6월부터가 진짜 승부"라고 주장하는 것에는 박 대표가 지방선거를 완승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있다.

사립학교법 장외투쟁과 최연희 성추행 사건 처리 과정 등을 통해 리더십의 위기를 맞고 있는 박 대표로서는 이번 지방선거에서의 '실패'는 대선주자로서의 동력상실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반(反)한나라당 전선 강화되고 있다"... 한나라 위기감 고조

김재원 한나라당 기획위원장은 "최연희 사건과 한명숙 총리 지명 등 여성계의 반(反)한나라당 전선이 강화되고 있다"며 "강금실 전 장관이 '서울시를 짐승의 손에 맡길 수 없다'고 나서는 게 열린우리당의 선거전략이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는데 어쨌든 이런 상황에서 여성인사들이 전면에 나설 경우 상당한 파장이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도 "최근의 선거는 30∼40대 여성을 잡는 당이 이긴다"며 "한나라당에 '최연희'라는 악재가 있는데다, 강금실이 문화, 복지 등을 내세우면서 마초정치에 대한 염증이 확대될 경우, 승부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일지는 아직 모르겠으나 지지도 변동에는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의상실' 수준이었던 열린우리당 쪽에는 '한 번 해볼 만하다'는 의욕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반대로 한나라당에게는 불안감과 그에 따른 '영입론'의 확대 등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반면, 박 대표 쪽의 김무성 의원은 "박 대표는 손해 볼 일 없다"고 단언했다. 지방선거는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이기 때문에, 이들의 출현 정도로는 '노무현 정권의 실정 심판'이라는 판에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판단이다.

'한명숙 총리'와 강 전 장관의 내공이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기존과는 다른 색다른 '쿨한 정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기 때문에, 이들이 별다른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할 경우 실망감은 더욱 클 것이라는 것이다.

여성 정치인에 대한 우려심리 불식으로 박 대표에게 도움 될 수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 ⓒ 인터넷사진공동취재단 오대일
박 대표가 무난하게 지방선거를 이끌고, '한명숙 총리'와 강 전 장관도 일정한 성과를 낸다면, '대선주자 박근혜'에게는 이들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박성민 대표는 "두 사람이 상당한 역할을 할 경우 '여자가 대통령을 할 수 있겠어?'라는 의심을 확실히 불식시킬 것이라는 점에서 박 대표에게는 장기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수도 있다"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박 대표가 현실정치 통해서 초기에 보여줬던 부드러움과 따뜻함을 많이 잃었고, 이런 부분을 한명숙, 강금실 두 사람이 차지할 수도 있으나, 당 대표 등의 맞상대가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기는 어렵다"고 예측했다.

정창교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수석전문위원은 "논란은 많지만, 박 대표가 야당 대표로서 장수하고 있고, 반부패 등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것이 한명숙과 강금실을 불러낸 원인 중의 하나"라며 " 때문에 두 사람이 잘 해낼 경우 박 대표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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