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1일 오후 3시 새만금 부근의 어민들은 새만금 2호 방조제에 올라가 공사 현장을 점거하고 공사를 중지시키려고 하였으나 경찰의 강력한 저지로 해산하였다.
어민들은 20일 오후에도 새만금 2호 방조제 공사구간에 배를 대어 6시간 동안 공사를 중지 시켰으나 저녁에는 배를 방조제 뒤로 빼고 바다 위에서 철야 농성을 한 후 21일 오후에는 2호 방조제 위에 설치된 철조망을 넘어 방조제 위로 진입하였다.
해양경찰은 어민들이 배를 타고 방조제에 접근하는 것을 저지하려고 하였으나 200여 명의 어민들은 선외기라고 부르는 모터보트에 4~5명씩 나눠타고 빠른 속도로 방조제에 접근하여 방조제 위로 올라갔다.
그러나 이미 대기하고 있던 수백 명의 경찰과 용역회사 직원들이 이들을 에워싸고 방조제 밖으로 밀어냈다.
경찰이 어민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거친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나 대부분 나이 많은 여성인 어민들은 경찰의 힘에 밀릴 수밖에 없었고 경찰에게 밀린 여성 어민들은 땅에 주저앉아 저항하기도 하였으나 여성 경찰관들이 이들의 팔과 다리를 잡고 방조제 밖으로 끌어내었다.
바다 위에서는 해양경찰특공대가 큰 배가 방조제 가까이 접근하는 것을 막아 방조제 위의 어민들과 합류하는 것을 차단하였다.
또한 특공대는 기회만 있으면 무리에서 따로 떨어진 어선 위에 올라가 선장을 포함한 어민들을 연행하려는 듯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해 어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지난 20일 경찰특공대 보트와 고의로 충돌하였다는 이유로 강제 연행된 새만금연안피해어민대책위원장 장아무개씨가 21일 구속되었다. 이에 어민들은 자신들을 심적으로 위축시키기 위한 표적 수사가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22일 현재 이번 해상시위로 피해어민대책위원장이 구속되었고 10여 명의 어민과 환경운동가가 다음 주초 경찰서로 출두하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또한 법원은 21일 현대건설이 새만금 사업 반대 주민들을 상대로 낸 공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여 방조제 인근에서 공사를 방해하는 일체의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하였기에 앞으로 어민들의 투쟁에는 많은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에 실린 사진들은 새만금 다큐멘터리를 찍는 오종환 감독의 캠코더에 찍힌 동영상을 편집한 것입니다.
오종환 감독은 새만금 문제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종환 감독의 새만금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으로는 삼보일배 과정을 기록한 <길위에서 길을 물었다>와 새만금 어민들의 삶을 다룬 <새만금 여전사전1>이 있으며 환경영화제에 출품된 작품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