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여기자 성추행 사건으로, 의원직 사퇴권고안이 발의돼 있는 최연희 전 의원이 17일 낮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소속 일부 여야의원에게 "제 삶이 가장 어려울 때 큰 힘이 되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곧 뵙겠습니다 최연희 드림"이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발신번호는 최 의원의 핸드폰 번호였다.
최 의원은 또 자신의 지역구인 동해·삼척 주민들에게 거의 똑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와 관련해 이계진 대변인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말은 들었는데, 당에는 아무 연락이 없는 상태라 어떤 의미인지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에게는 이 문자메시지가 오지 않았다.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최 의원의 불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은 "지금 대표를 수행하고 있지는 않으나, 최 의원으로부터 문자메시지가 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박 대표도 계속해서 최 의원과 통화를 하려 했으나 연결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 쪽의 한 관계자도 "문자메시지 얘기는 들었는데, 원내대표에게 온 것은 없다"며 "이와 관련해 파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 추행 사건이 불거진 뒤 최 의원은 19일째 잠행중이다. 이날 최 의원이 지인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곧 뵙겠습니다"라고 밝혀 조만간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