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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17일 저녁 8시]

경찰측 저지 없이 논갈이 행사 무사히 마쳐


▲ 오늘 경찰병력의 저지 없이 무사히 논갈이 행사가 끝난 지역 - 평택범대위는 현재 전체 면적의 1/3에서 1/4 정도의 작업이 끝났다고 한다.
ⓒ 심은식
▲ 미군기지 내부에서 대기중인 경찰병력.
ⓒ 심은식

오후 3시경 고덕 주민들이 몰고 온 트랙터는 경찰의 차단으로 팽성읍으로 진입하지 못했지만 대추리와 도두리의 농민들은 기존에 들어온 트랙터를 이용해 논갈이 행사를 계속 진행했다. 이날 국방부는 주민들과의 충돌을 우려한 듯 경찰력을 동원해 행사를 저지하지 않았다. 평택범대위측은 이날 현재 전체 면적의 1/3 내지 1/4 정도의 논갈이가 끝났다고 밝혔다.

이날 경찰병력은 물리력을 행사하지 않고 미군기지 내부에서 경계근무를 서며 대기하다 저녁무렵 철수 했다.

4명 제외 연행자 전원 석방

▲ 17일 현재 562일째를 맞는 촛불집회
ⓒ 심은식
한편 17일 오전, 지난 15일 연행되었던 사람들 중 4명을 제외하고 모두 풀려났다. 민변의 장경욱(39) 변호사는 "남은 4명에 대해 소유권과 별개로 점유권이 인정되는 상황에서 일차적으로 국방부가 논과 농로 등을 훼손한 것은 잘못이며 이들의 저항행동은 정당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저녁 7시부터는 평소처럼 사회 각 단체들이 참여한 가운데 대추초등학교와 대추리 도두리 사수를 결의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다.

소유권과 점유권, 어떻게 다른가?

점유권은 어떤 것을 현재 소유, 또는 말 그대로 점유하고 있는 사람의 권리를 말한다. 예를 들어 '갑'이 '을'에게 어떤 물건을 빌려주면 '을'이 그 물건을 점유하고 있는 동안은 '을'의 점유권이 인정되어 '갑'은 비록 자신의 물건이라도 이를 훼손하거나 임의로 회수할 수 없다.

팽성읍의 대추리 도두리의 경우도 마찬가지. 비록 국방부가 강제토지수용 과정을 거쳐 주민들이 법적으로는 소유권을 상실했지만 현재 이들이 실질적으로 점유하고 있는 농지의 점유권은 여전히 유효하며 이를 이전하는 절차 없이 농지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민변측은 이를 근거로 농지를 훼손한 포크레인을 저지하기 위한 저항은 정당하며 이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변론을 펼칠 예정이다.


▲ 17일 오전부터 평택 미군기지 확장예정지에서 농민들이 수십대의 트랙터를 동원해서 논갈이를 시작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오마이뉴스 권우성

[3신: 17일 오전 10시]

트랙터 24대, 평화 논갈이 시작


17일 오전 9시 현재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이하 평택범대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하 전농련)은 경기도 평택시 대추리 황새울 들판에 모여 평화 논갈이 개시를 선포를 하고 본격적인 논갈이를 시작했다.

사물놀이로 시작된 이날 행사에는 트랙터 24대와 학생, 농민 등 2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앞으로 2, 3일에 걸쳐 논갈이를 완료할 예정이다.

행사에 앞서 평택 범대위는 정부의 강제토지 수용을 규탄하고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결의했다.

평택범대위측은 현재 경찰 병력이 미군부대 내부와 각 처에 지난 15일 규모로 배치되어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으며 실제로 옛 대추분교 방향 미군부대 안쪽에도 경찰 병력이 모습을 드러냈다.

실제로 평택시내에는 이날 오전 6시 반부터 경찰버스 120여 대가 공설운동장에 집결했으며 현재도 미군기지 안쪽으로 계속 이동 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태.

현재 이웃 고덕면에서도 대추리를 향해 트랙터 30대가 이동 중이다. 이를 비롯한 평택범대위 측의 논갈이 행사를 저지하기 위한 경찰의 대응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 논갈이가 진행되는 동안 대추리 할머니들이 논두렁에서 나기 시작한 쑥, 냉이 등 봄나물을 캐며 즐거워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2신: 16일 저녁 8시]

트랙터 운전자 경찰 연행 과정에서 작은 충돌


▲ 16일 저녁 행사장으로 향하던 트랙터의 운전자가 연행되자 농민들과 현장활동가들이 승합차를 에워싸고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심은식

큰 마찰 없이 하루가 마무리될 무렵 함정리 지역에서 작은 충돌이 있었다. 상황은 16일 저녁 경찰이 행사장인 옛 대추분교로 향하던 트랙터 운전자를 연행하고 차 열쇠를 빼앗으면서 발생했다.

사복 경찰들에게 잡혀 차에 탔던 운전자는 주위 농민과 현장 활동가들의 항의로 풀려났다. 그러나 경찰 측 지원 병력이 출동하면서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고 이에 대한 밭주인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대치 상황이 길어졌다.

이 과정에서 경찰 측 승합차의 후면 유리창이 파손되기도 했으나 상황은 현장 지휘관이 피해에 대한 보상 약속을 하면서 일단락되었다.

▲ 경찰이 진입하면서 마늘밭이 훼손되자 밭 주인이 항의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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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측 간부가 농작물 주인에게 보상을 약속하면서 상황은 일단락되었다
ⓒ 심은식


[1신: 16일 오후 5시]

대추리 주민들 논갈이 시작...강기갑 의원도 참여


▲ 농사 준비를 하려고 논을 갈고 있는 트랙터
ⓒ 심은식
미군기지 확장을 둘러싸고 국방부와 지역주민의 마찰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추리 지역 주민들의 논갈이가 시작됐다.

국방부가 지난 2월 6일 수용예정지역 농지에 대한 '영농행위금지' 공고를 냈음에도 대추리 농민들은 전국농민회총연맹과 함께 올해 농사를 짓기 위한 논갈이를 한 것. 행사는 17일로 예정되었으나 농민들은 가용 가능한 트랙터와 외부에서 도착하는 트랙터를 이용, 농사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를 저지하기 위해 국방부는 15일 경찰 30여 중대 2000여 명과 용역업체 직원 100여 명, 굴삭기 4대를 동원해 도로를 차단하고, 트랙터 진입을 막기 위해 농로와 수로를 일부 파괴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가수 정태춘씨를 비롯 40여 명이 이 작업을 저지하다 연행당하기도 했다.

▲ 국방부에서 트랙터 진입을 막으려고 굴삭기로 파괴한 농로.
ⓒ 심은식
▲ 직접 트랙터를 몰아 논갈이에 참가한 민노당 강기갑 의원
ⓒ 심은식
17일 진행될 논갈이 행사에 맞춰 하루 전인 16일 도착한 전라도 지역 농민들과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황새울 들녘에 나가 직접 트랙터를 몰며 논갈이를 도왔다. 현재 트랙터 15대로 20만 평 정도의 논갈이가 끝난 상태.

민주노동당 강기갑 의원은 트랙터를 몰기에 앞서 국회의원 신분을 떠나 농민의 한 사람으로서 생명이 자라는 땅이 전쟁을 위한 기지가 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해 농민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행사에 참가한 농민들은 미국이 쌀도 빼앗더니 이제는 농사지을 땅까지 빼앗느냐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평택범대위는 16일 오후 7시. 대추초등학교 운동장에서 17일 평화의 논갈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농민들을 환영하는 평택 평화의 논갈이 전야제를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경찰 병력은 도로를 차단할 뿐 논갈이 장소에서 저지하지는 않고 있지만 각 지역에서 올라오는 트랙터가 늘어나면서 마찰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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