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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경화, 김애실, 이계경, 진수희 한나라당 여성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기자실에서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고경화, 김애실, 이계경, 진수희 한나라당 여성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기자실에서 최연희 의원의 의원직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총리도 물러났으니, 이제 화살이 우리에게 돌아올텐데…."

노무현 대통령이 '3·1절 골프'사건과 관련해 이해찬 국무총리의 사의를 수용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한나라당의 영남권 한 의원은 "이제 국민의 시선이 다시 최연희 의원에게 집중될 것"을 우려했다.

한나라당은 아직 최 의원 사건에 대한 해결의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지난 1일 최 의원 쪽에 '의원직 사퇴'를 종용했다. 이 의원의 발언에는 박 대표의 의중도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 뒤 박근혜 대표는 미온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지난 11일에는 최 의원 문제에 대해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사건 초기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에 대해 강한 목소리를 내던 이 원내대표도 "연락이 안 된다"는 말 외에는 공개석상에서는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박 대표를 의식한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박 대표가 방관자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도 사태해결을 더디게 하는 한 요인"이라며 "당에서는 강제방안이 없다고 하는데, 일본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해서는 강제방안이 있어서 비판 목소리를 내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나라당의 '입'인 이계진 대변인은 최 의원에게 "무슨 말이든 한 말씀 해달라"며 "지속적으로 국민에게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있지만 이제는 드릴 말씀이 부족하다"고 '읍소'하기도 했다.

이재오 "의총에서 논의해야"

그러나 이해찬 총리 문제가 일단락된 지금 한나라당은 어떻게든 최 의원 건을 매듭짓고 넘어가야 할 입장이다.

당내 중도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원직 사퇴 권고안'이 논의되고 있다. 박형준 수요모임(새정치수요모임) 대표는 14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발전연(국가발전전략연구회)에서 '의원직 사퇴 권고안'에 대해 논의하자는 제안이 들어왔다"며 "내일 수요모임 정례회의에서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수요모임 소속 의원은 사견임을 전제로 "최고위원회에서, 아니면 더 강하게 의총에서 사퇴권고결의안을 당론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내일(15일) 오전 11시에 열리는 야4당 원내대표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안건으로 다뤄질 예정이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우리 당은 내일 회담을 통해서 모든 국회의원들이 최 의원의 의원직 사퇴 권고 결의안을 통과시키고 국회의 자정능력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진수희 한나라당 공보부대표는 "이재오 원내대표가 '다른 당들의 제안에 대해 의원총회를 열어서 의견을 모아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오 원내대표도 의총을 통해 사퇴권고안에 동참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낙연 원내대표도 이와 관련해 "열린 마음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15일 오전 9시에서 비공개로 열리는 최고위원과 중진들의 연석회의에서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해결방안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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