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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13일 서울 시내 도보행진에 들어간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서초동 대법원 앞에 도착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13일 서울 시내 도보행진에 들어간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서초동 대법원 앞에 도착해 피켓시위를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13일 오전 10시30분부터 새만금 살리기를 위해 서울 시내 도보행진에 들어간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는 오후 3시15분께 서초구 대법원 앞에 도착했다.

도올은 "대법원을 부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보다 좋은 판례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법원이 민의를 대변하는 기관이고, 새로운 윤리적 전기를 마련할 수 있는 판례를 내리는 곳이기 때문에 존경의 마음으로 큰 절을 올리겠다"며 대법원을 향해 큰 절을 한번 했다.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부터 대법원까지 모두 15km를 걸은 소감을 묻자 "서울 시내가 걷기 힘든 환경임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도올을 마중 나온 대법원 노동조합 관계자들은 "도올 선생의 운동을 지지한다"면서 "이용훈 대법원장이 보성 갯벌 출신이라 이번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방문을 반겼다.

도올은 이에 대해 "(새만금 간척사업은) 법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민족 전체가 살고 죽는 생명의 문제"라며 "보다 다양한 가치관을 섭렵해서 판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올은 이날 광화문을 출발해 서울시청-소공동 롯데백화점-서울시청-서울역 광장-신용산역-반포대교-강남 고속버스 터미널 등을 거쳐 대법원에 도착했다.

이부영 "대법원 판결 연기해달라"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낸 이부영 상임고문이 12일 노무현 대통령과 이용훈 대법원장에게 건의문을 제출했다.

이 고문은 건의문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귀국 즉시 국무회의를 열어 새만금 물막이 공사의 타당성 여부를 마지막으로 논의해줄 것 ▲해양수산부와 환경부 보고서들의 지적사항을 보고 받고 논의해 줄 것 ▲ 새만금문제 '대토론회' 개최를 건의했다.

이 고문은 이용훈 대법원장에게도 생태보존과 개발강행 사이에 상생·공존을 위한 타협적 대안 찾기를 돕기 위해 대법원 판결을 연기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고문은 지난 10일 문정현 신부, 성효 스님, 윤준하 환경운동연합 대표 등과 함께 '새만금 생명평화를 위한 시국 선언'을 발표한 바 있다. / 손병관 기자

[1신 : 13일 오후 1시1분]

광화문에서 대법원까지... 도올, 이번엔 새만금 살리기 도보행진 시작


오는 16일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가운데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광화문에서 대법원까지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오는 16일 대법원 최종 판결을 앞둔 가운데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광화문에서 대법원까지 도보행진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무덤 들어갈 때까지 예언한다. 새만금은 반드시 언젠가 다시 트게 된다. 영산강 등에서는 방조제를 트는 마당에, 다시 막아서 뭐 하겠다는 것인가. 이런 바보짓을 왜 하는 것이냐."

지난 주 끝막이 재개 공사에 반대하며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에서 사흘간 1인 시위를 벌였던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이번에는 서울 시내를 가로질러 도보행진에 나섰다.

오는 16일 새만금 간척사업에 대한 대법원의 최종판결을 앞두고 '새만금 살리기 2차행동'으로 도보행진에 들어간 것. 그는 13일 오전 광화문 열린시민공원에서 출발, 서울역-신용산역을 거쳐 서초구 대법원까지 총 15km를 걷는다. 오후 대법원 앞에 도착하게 되면 큰절을 한번 한 뒤 이날 행사를 마칠 계획이다.

'새만금을 살려야 전북도민과 우리 나라가 산다'고 적힌 피켓을 어깨에 짊어지고 보도행진에 나선 도올은 추운 날씨에도 모자와 장갑을 쓰지 않았다. 신발도 걷기 편한 검은 운동화로 갈아신었다.

이미 전북 부안 새만금 방조제 공사현장에서 갯벌이 사라지는 것을 반대하는 내용의 천막강의를 열었던 도올은 이 날도 기자들의 질문에 열변을 토했다.

이날 도올은 행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전북 발전을 위해서는 새만금 갯벌이 살아있어야 한다"며 "방조제 2.7km가 열려 있는 상황에서 지금이라도 상생의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도올은 "새만금 방조제 공사의 문제점이 잘 전달되지 않는 것 같아 '조용하게' 대법원까지 행진할 계획"이라며 "대법원은 민의를 대변하고, 사회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곳으로, 우리 사회의 중대한 진로를 결정하는 일에 (전북도민의 뜻을) 참고하시라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어 "갯벌만은 살리자는 것이 원칙"이라며 "여태까지 진행된 사업을 뜻있게 생각하고 있지만, (갯벌을 막는 것 대신) 마음을 열고 새만금을 위한 대안이 있다는 것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한미 FTA도 서두를 필요 없다"...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감 드러내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13일 서울 시내 도보행진에 들어간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을 지나고 있다.
새만금을 살리기 위해 13일 서울 시내 도보행진에 들어간 도올 김용옥 순천대 석좌교수가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앞을 지나고 있다. ⓒ 오마이뉴스 남소연
그가 출발점을 광화문으로 삼은 이유는 행정자치부가 있는 정부중앙청사가 가깝기 때문. 도올은 이날 오전 10시 45분께 열린시민공원을 출발해 삼청동 입구에서 길을 건너 광화문 앞을 지났다. 그와 함께 전북 완도에서 올라온 연안환경보존연합회 관계자 4명이 플래카드를 들고 뒤를 따르자 광화문 앞에서 경찰이 잠시 가로막기도 했다.

또 행진 도중 노무현 대통령에게 "저주받을 사람"이라고 비난을 퍼부은 것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새만금 갯벌을 막는다면 저주받게 될 것이라는 뜻이었다, 전체 내용의 맥락없이 욕한 부분만 부각됐다"고 해명했다.

"왜 새만금 방조제 공사 반대 운동에 나서게 됐느냐"는 질문에는 잠시 걸음을 멈춰 기자들을 세워놓고 즉석 길거리 강의를 열었다.

"지성인으로서 묻지않을 수 없었다. 20세기는 인류사의 과제가 경제개발이었지만, 21세기에는 환경문제다. 스케일이 너무 큰 사안이고 기초 자연이 붕괴되고 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누구든지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 인류사를 공부하고 진정으로 관심을 가진 보편주의자라면 새만금 문제에 눈감을 수 없다."

도올은 "참여정부의 환경 마인드가 부족한 것은 확실하다"며 실망감을 나타냈다. "한미 FTA(자유무역협정)도 서두를 필요가 없고, 스크린쿼터 축소는 의료·교육 시장의 개방을 위한 시작인데, 왜 서둘러야 하느냐"고 따져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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