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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부천 소사역 앞에서 시민 선전을 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세종병원지부 소속 조합원들이 23일 오후 부천 소사역 앞에서 시민 선전을 하고 있다 ⓒ 석희열
단체협약 갱신을 놓고 노사간에 극한 갈등을 빚고 있는 부천 세종병원에서 또다시 대규모 격돌이 예고되고 있다.

23일, 지난 두 차례 세종병원 집중타격투쟁을 벌였던 보건의료노조(위원장 홍명옥)가 24일 오후 세종병원에서 다시 집중집회를 열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보건의료노조 소속 조합원 200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보여 큰 충돌이 우려된다.

나영명 보건의료노조 조직실장은 "세종병원은 노조 파업 1개월이 넘도록 단 한차례의 교섭이나 대화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면서 "오로지 용역깡패들과 중간관리자를 동원한 폭력적 노조탄압을 휘두르고 있는 병원 사용자에 맞서 3차 집중타격투쟁을 전개하겠다"고 말했다.

김상현 세종병원노조 위원장도 "병원 쪽은 대화를 단절시키면서 노조에 대한 형사고발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우리는 결코 호락호락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결전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병원 쪽은 강력 대응한다는 기본 입장을 되풀이했다. 특히 병원 쪽은 노조 간부 4~5명에 대해 재산 피해 등 민형사상 책임을 물어 다음 달 초 해고할 방침이어서 파장이 커질 전망이다.

김동기 경영지원본부장은 "노조에서는 '우리 뒤에는 민주노총이 있다'는 식으로 사용자를 협박하고 물리력을 동원하여 굴복시키려 하고 있다"면서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외부 세력의 병원 진입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이어 "병원은 무단협으로 가자는 것이 아니라 노사 대화를 통해 단체협약을 현실에 맞게 고치자는 것"이라면서 "그렇지만 교섭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먼저 노조에서 불법 점거농성을 풀고 세종병원 조합원을 제외한 외부인 출입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원 쪽은 보건의료노조의 집중타격집회를 지난달 임시 고용한 경비직원 35명과 중간관리자 등 200여 명의 직원을 동원하여 막을 계획이다.

한편 세종병원노조는 지난달 19일부터 ▲다른 병원 수준의 주5일제 실시 ▲정당한 노조활동 보장 ▲단협 일방해지 철회 ▲부당해고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병원 1층 복도를 점거하여 파업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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