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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한나라당의 5·31 지방선거 공천과 관련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16개 광역자치단체장 후보를 제외한 전 지방선거 출마자들에 대한 공천권을 지역 시도당이 갖게 되면서 이와 관련된 잡음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심재철 한나라당 의원(경기 안양 동안을.사진)은 17일 오전 9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문종 경기도당위원장이 지방선거 공천심사위윈장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최고위원회가 이를 반려하고 재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심 의원은 "선거법 위반혐의로 2심에서 25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받고 대법원에 재판계류중인 홍문종 도지부장 본인이 공천심사위원장을 차지하겠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한나라당의 부정적 이미지 전환을 위해 도덕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향응제공 혐의로 고발된 마포구청장에 대해 1심 판결이 내려지기 훨씬 전에 한나라당은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당원권 정지라는 무거운 조치를 내렸었던 교훈을 홍 지부장은 모른단 말인가"라고 덧붙였다.

또 공천 후유증을 마무리해야 할 도지부장이 직접 공천책임자를 맡는 것은 부적절하며, 중앙당 지침을 어기고 경기도 공천심사위원 중 도의원 출마예정자가 포함돼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심 의원은 곧바로 최고위원회가 예정돼 있는 국회의 박 대표실 앞으로 이동해 1인 시위를 벌였다. 심 의원은 '경기도 공천심사위 적법하게 구성돼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회의 참석을 위해 입장하는 박 대표와 최고위원들을 맞았다.

이규택 최고위원은 대표실로 들어가면서, "뭐하는 거야? 이게, 최고위원회 하는데서 시위를 하고… 어린애야?"라고 못마땅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나, 심 의원은 "왜요? 잘못된 건 바로 잡아야죠, 시위해서라도 바로 잡아야지"라고 받았다.

이재오 "이것 좀 많이 써 줘"

최연희 사무총장은 "사진 다 찍었으면 (안으로) 들어와요"라고 말했다. 이어 입장하는 박 대표에게 심 의원이 "메일 보냈는데, 아침에 메일 보셨어요"라고 묻자, 박 대표는 "전 그 메일 없앴어요"라고 답했다.

이들과 달리 이재오 원내대표는 환영의 뜻을 보였다. 심 의원의 손을 잡고 "고생 많다"고 격려했고, 기자들에게 "이것 좀 많이 써 줘"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 원내대표가 심 의원을 반긴 것은 그가 먼저 이 문제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이 원내대표는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시·도당위원장의 시·도당 공천심사위원장 겸직문제와 관련해 지난 15일 "선거를 총지휘할 시·도당위원장들이 공천이나 하고 있으면 되겠느냐"며 "당규에는 공천심사위원장을 의원들 간에 호선한다고 돼 있지만 내규를 정해 그렇게 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심 의원은 최고위원회가 시작한 직후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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