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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입구에 허수아비
마을입구에 허수아비 ⓒ 김문창
충남 연기군에서 2년 전 농촌테마마을로 지정된 금사 가마골이 농촌문화발전과 소득확대 등 운영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다.

지난 4일, 연기군 전의면 금사리 마을회관 금사랑방에서 마을대표와 대전충남인근에 거주하는 문화 전문가들이 모여 가마골 농촌전통테마마을 운영의 전략적 방안과 폐교활용방안에 대한 토론회를 가졌다.

김지문 금사 이장, 장현학 테마마을 추진위원장, 김두경 동 계장, 등 마을대표 10여명과 박창호 자계예술촌장, 조성환 공주 연정국악원,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큐레이터, 김광성, 이기석 문화기획가, 이두현 풍물놀이 굿 머리사무국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활발한 토론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장현학 추진위원장은 "금싸라기 흙과 유황온천수로 반죽하고 국사봉 나무로 불을 지펴 음과 양으로 절묘한 조화로 빚어낸 전통의 분청사기와 백자를 구워내던 이곳이 농촌테마마을로 지정되어 2년이 지났지만, 이를 발전시킬 수 있는 계획이 부재해 표류하고 있다. 폐교 역시 수년 째 방치되어 있다. 전문가 여러분의 도움을 받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금사 마을 대표와 문화전문가들 간담회
금사 마을 대표와 문화전문가들 간담회 ⓒ 김문창
김지문 이장은 "금사 가마골 학교가 폐교 되자, 음향기기박물관을 만들겠다고 학교 부지를 불하받아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세력이 있어 마을이 힘을 합해 저지했다"며 "학교는 주민들이 모두 노력 봉사해 가꿔 주민 운동회를 여는 등 하나 되는 문화의 장이었다. 학교의 취지에 맞게 잘 활용하여 살릴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학교부지 매각 주민반대 플래카드
학교부지 매각 주민반대 플래카드 ⓒ 김문창
먼저 5년째 충북영동군 자계리에서 폐교를 인수해 정착하고 있는 박창호 자계 예술 촌장은 폐교운영사례와 발전방향에 대해 "마을의 평균 연령이 65세에 이르고 애 울음소리가 그친 지 10년이 지나가는 등 가장 소외된 지역이 농촌마을이다. 예술인으로서 문화활동과 창작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5년 동안 중심활동은 문화공간으로서 마을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심했다"고 말했다.

또 박 촌장은 "5년이 지난 현재 마을 주민들이 조금은 인정하고 있다"며 "농촌의 폐교가 순간적인 체험과 소비를 통한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는 공간이 아니라, 마을의 문화·교육적 중심이었던 학교를 다시 찾는 것이어야 한다. 농사 짓고 애기 울음 소리가 들리는, 나를 살리고 주변을 살리는 공간으로 되살아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사리 가마골 재현된 너구리가마
금사리 가마골 재현된 너구리가마 ⓒ 김문창
송미경 대전시립미술관 큐레이터는 "전통테마 마을은 볼거리, 먹거리, 문화적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며 이 모두가 별개의 것이 아니고 하나로 움직일 때 성과를 나타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폐교를 문화적 공간으로 활용하는 위대한 예술가 한 명이 마을을 먹여 살리는 사례는 외국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우리도 전통을 살려 가마 골을 되살리고, 문화예술인들의 창작활동과 체험학습, 우리음식의 장맛과 유기농채소 등 먹거리를 발굴해내 사금채취 재연, 유황온천 활용 등 중장기적으로 마을의 장점을 살려 다양한 계획을 가져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기석 문화기획가는 "테마마을이 지정되고 예산을 확보하여 공간을 몇 개 지어 놓았지만 지속적이고 계획적으로 이끌어가는 주체가 형성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현재의 계발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재편해 책임지고 일할 수 있는 영농법인 사단법인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겠다"고 제안했다.

도자기체험장에서 재현된 분청자기
도자기체험장에서 재현된 분청자기 ⓒ 김문창
이두현 굿머리 사무국장은 "마을에서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보름날 행사가 10년 전부터 맥이 끊어져 있다"며 "전통놀이와 지신밟기, 가마 불 넣기, 동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등 다양한 우리들의 놀이를 재연시킬 수 있도록 주민 모두가 하나 되는 공동체 놀이를 계승발전 시켜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남연기군 전의면 금사 가마골(http://gumsa.go2vil.org)은 금성산 사기소가 있어 '金'과 '沙' 자를 따서 금사리라고 불렀다(문헌 전의향토지 97년 발간). 또 마을 앞에 흐르는 개울에서 사금을 많이 채취되었다고 금사리로 구전(口傳)되어 오고 있다는 설이 있다. 가마골은 금사교 분청사기 등 10여곳의 가마터가 산재해있으며 조선초기부터 중품 이상의 분청자기를 생산하여 온 것으로 세종실록지리지에는 기록되어 있다.

한편 연기 금사 가마골은 오는 2월 11일 정원대보름맞이 문화한마당을 오전부터 10시부터 연다. 이날 문화한마당에서는 척사대회, 전통놀이, 지신밟기, 동제 등이 열리며 오후 5시부터 전야공연, 소지올리기, 달집태우기, 풍물놀이, 공동체놀이, 쥐불놀이 등 학교마당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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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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