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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이기원
겨우내 꽁꽁 얼었던 개울이 군데군데 녹아 흐르는 물이 되어 흐르고 있습니다. 어느 겨울보다 초반 추위가 매서웠습니다. 삼한사온이란 말이 무색하다며 잔뜩 몸을 움츠리고 살았습니다. 유난히 폭설도 잦았던 겨울입니다.

입춘을 이틀 앞둔 지금 매섭던 추위도, 감당하기 힘든 폭설도 모두 지난 일이 되었습니다. 견고하기가 콘크리트보다 더했던 얼음도 살얼음이 되어 흐르는 물길에 몸을 내맡기고 있습니다. 다가오는 봄날에 자리를 내줄 준비가 끝난 모습입니다.

ⓒ 이기원
경남이와 정은이는 녹고 있는 개울을 향해 돌을 던졌습니다. 흐르는 물에 퐁당 떨어진 돌은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지만, 얼음 위에 떨어진 돌은 무너지는 얼음과 함께 물 속으로 들어갑니다.

ⓒ 이기원

ⓒ 이기원

ⓒ 이기원
개울에 올 때까지는 큰아빠 바짓가랑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녀석들이 개울가에 와서는 돌멩이 주워 던지는 재미에 빠져 돌아보지도 않습니다. 그런 녀석들 뒤에 서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습니다.

ⓒ 이기원
개울가에 줄지어 늘어선 갯버드나무에는 버들강아지가 막 모자를 벗고 있습니다. 봄 마중 나온 경남이 정은이처럼 마냥 귀여운 모습입니다. 개울가에선 여전히 경남이 정은이가 돌을 던지고 있습니다. 퐁당퐁당 소리는 오는 봄을 재촉하며 하얀 물보라와 함께 수면 위로 날아올랐습니다.

덧붙이는 글 |  제 홈페이지 에도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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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 있는 모든 곳이 역사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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