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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문화회관 앞 빛의 터널 속으로
ⓒ 박하용
올 초 시골에서 서울로 근무지를 옮겨 아직까지도 서울생활이 서먹서먹하다.

지난 해 청원유채꽃 축제 때 루미나리에를 접했는데 서울로 와서는 세종문화회관과 서울시청 광장의 루미나리에를 차안에서만 바라다 보았다.

언제 그곳에 가서 한번 볼 수가 있을까? 날마다 지나가면서 마음속으로만 아름답다고 느꼈다.

2005 하이서울 우리 이웃 루미나리에 행사기간이 얼마 남지 않아(1월 31일까지) 시간을 내어 가보았다.

▲ 아름다운 루미나리에
ⓒ 박하용
세종문화회관 앞에 가보니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손은 꽁꽁, 호호 불어도 살을 에는 듯한 추위는 계속 속을 파고 들었다. 그러나 화려한 빛이 추위를 녹여 주었다.

아치형 구조물을 이용해 연출한 빛의 터널 속을 걸어보니 터널 속으로 쏙 빠져 들어가는 것 같다.

ⓒ 박하용

▲ 서울시청 앞 트리
ⓒ 박하용

▲ 서울시청 앞 루미나리에
ⓒ 박하용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서울시청 광장에는 사람들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다. 호젓하게 낭만을 즐기면서 돌아보았다. 서울광장에는 병풍형 구조물로 광장을 둥글게 에워싼 모양으로 루미나리에가 설치되어 광장을 향하여 빛이 쏟아지고 있다.

루미나리에의 불빛을 보러 왔으나 시간이 되어 청계천의 아름다운 빛 구경은 내일로 미루고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 청게천 광장의 루미나리에
ⓒ 박하용
루미나리에 빛을 보러 다음날 청계천 광장으로 또 향하였다. 청계천 광장에는 종모양의 루미나리에 구조물이 터널을 이루고 있다. 오늘은 날씨가 어제보다 풀려서 그런지 몰라도 많은 인파들이 몰려 얼마 남지 않은 루미나리에 행사에 푹 빠져 있다. 여인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 가족과 함께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행사를 즐긴다.

ⓒ 박하용
루미나리에 터널에 빠져 들어가 보니 크리스마스트리에 수많은 사연들을 적은 메모지가 가득 붙어 있다. 이왕 청계천 광장에 왔으니 청계천 구경도 하고 싶어 청계천 하상쪽으로 향하였다

행운의 동전을 던지며 고향을 느꼈다. 간절한 소망을 빌어 볼 수 있는 팔도의 정기를 담은 팔석담 부근에서 바라다보니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과 루미나리에가 어울려 아름다움을 더해주었다. 팔담소의 조명과 물빛이 그곳을 찾는 관람객을 머물게 해주고 있다.

모전교를 지나니 사행성 하천 물결과 광통교 입체형 루미나리에 불빛이 어울려 곡선미의 아름다움에 취하게 한다. 광통교는 신덕왕후 능을 이장하고 방치해두었던 신장석을 다시 교대석을 사용하였다고 하며 신장석은 세련된 문양이 새겨져 고려말과 조선초기 전통문양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

▲ 광통교 위 루미나리에
ⓒ 박하용

▲ 팔랑소에서 바라본 폭포와 루미나리에
ⓒ 박하용

▲ 광통교에 설치된 루미나리에의 아름다운 모습
ⓒ 박하용
광교를 지나니 좌측 옹벽 면에 반차도가 그려져 있다. 반차교에는 서유방이 행차를 선도하는 가운데 행사를 총괄하는 우의정이 임시로 총리대신의 직함을 띠고 장교와 서리, 녹차들의 호의를 받으며 말을 타고 가고 있다.

그 뒤에는 84명의 별기대와 활을 멘 마병, 총을 멘 보군들이 북소리에 발을 맞추어 따라가고 있다. 행렬의 좌우에 곤장을 멘 군뢰와 깃발을 든 군인들이 고관을 호위하고 있다.

관수교가기 전 하천변 산책로에 표시판이 있어 살펴보니 청계천의 수심을 측정하였다는 수표교 원래 위치가 표시되어 있다. 수표교는 현재 장충단공원으로 1959년 청계천 복개할 때 옮겨져 관리하고 있다.

산책로에는 반딧불 조명등이 길을 밝혀주고 있고 산책로 길은 콘크리트 도로가 아닌 자연상태 흙을 다진 시골길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경화토포장으로 되어 있다.

하천 곳곳에 놓여있는 징검다리는 일부가 얼어 있어 건너다닐 때 조심하여야 한다.

세운교를 지나 더 이상 산책로를 걷지 않고 도로변 인도를 따라 청계천 광장방향으로 걸었다. 광통교에서 청계광장 방향으로 하천옆 가로수에는 안개조명이 루미나리에의 불빛과 어울려 장관을 이루고 있다.

2005 하이서울 우리이웃 루미나리에 행사가 며칠 있으면 끝이 난다. 아직까지 아름다운 불빛을 구경하지 못하신 분은 서둘러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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