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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걸>은 이다해의 코믹발랄한 매력을 앞세워 순항중이다.
<마이걸>은 이다해의 코믹발랄한 매력을 앞세워 순항중이다. ⓒ SBS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며 수목드라마 시장을 평정하고 있는 <마이 걸>의 중심에는 온전히 이다해가 있다.

<왕꽃선녀님>과 <그린로즈>의 요조숙녀가 귀여운 사기꾼으로 망가질 줄을 누가 알았을까. 그러나 그녀의 데뷔작이 <낭랑 18세>의 다소 엽기적인 악녀'였음을 감안해 보면, 변신의 가능성은 원래 열려 있었던 셈이다.

현재 <마이걸>의 성취는, 온전히 '이다해의 재발견'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출중한 개인기에 기대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배일호의 '당신이 원하신다면'을 맛깔스럽게 부르던 가무실력에서부터, '이 사람이 정말' '복받으실 거예요' 같은 이다해 어록, 공짜라면 사족을 못쓰는 억척스러운 사기꾼에서 귀여운 술주정뱅이까지 이다해의 매력은, 황당한 설정과 너무 과장된 연기라는 일부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마이걸>의 인기를 지탱해주는 힘이다.

<서동요> 조현재

조현재는 초반의 어색함을 덜어내고 사극연기에 적응해가고 있다.
조현재는 초반의 어색함을 덜어내고 사극연기에 적응해가고 있다. ⓒ SBS
<온리 유>의 세상물정 모르는 이기적인 부잣집 도련님이, 시련을 극복하고 군주의 자리에까지 오르는 순수청년 '서동'으로 변신했다.

<러브레터>나 <구미호외전> <햇빛 쏟아지다> 같은 작품을 통해 겉보기엔 나약해 보여도 의외로 강단 있는 남자의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조현재에게는 또 한 번의 의미 있는 도전.

하지만 사극경험이 부족한 배우답게, 초반에는 다소 불안정했다. 사실상 <대장금>의 남성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서동은,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은 데다가 사극 대사가 입에 붙지 않는 조현재의 어색한 표정연기는 몰입도가 떨어졌던 게 사실.

그러나 최근 <서동요>는, 핵심 인물들간의 갈등 구도가 본격화되면서 드라마의 긴장감을 회복했다. 주인공 서동에게도 감정의 변화가가 다양해지면서 조현재의 연기도 상대적으로 차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서울 1945> 한은정

한은정은 첫 시대극 연기를 통해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변신을 꾀힌다.
한은정은 첫 시대극 연기를 통해 도시적인 이미지에서 변신을 꾀힌다. ⓒ KBS
도회적이고 세련된 이미지의 대명사 한은정이 대하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고개를 갸웃했다.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했다고는 하지만, 대부분 비슷비슷한 트렌디 드라마였고, 매번 주인공을 괴롭히거나 훼방놓는 얄미운 캐릭터가 단골이었다.

유일한 주연작이던 2003년 MBC <남자의 향기>에서, 청순하고 단아한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한 적이 있지만, 연기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싸늘했던 그녀에게는 두 번째 도전.

<서울 1945>에서 시대의 굴곡을 이겨내는 김해경 역할로 또 한 번 정극연기에 도전하는 한은정은, 아역들의 연기가 끝나는 7회부터 본격적으로 드라마를 이끌어간다. 출연 분량이나 비중에서 모두 역대 출연작과는 비교가 안 된다. 아직은 미흡한 대사 전달력과 몇 가지 표정을 반복하는 단조로운 감정 연기를 보완하는 것이 과제다.

<늑대> 엄태웅

<늑대>는 엄태웅의 쾌활한 연기변신이 돋보였다.
<늑대>는 엄태웅의 쾌활한 연기변신이 돋보였다. ⓒ MBC
주연을 맡은 문정혁과 한지만의 갑작스런 부상으로 촬영중단이라는 암초를 만난 <늑대>지만, 드라마가 적어도 시청자의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킨 한 가지는 바로 엄태웅의 연기 변신이다.

전작 <쾌걸춘향>과 <부활>을 통해, 주로 중후하고 사려깊은 '쿨 가이'를 연기해내며 선굵은 남성미를 과시했던 엄태웅은, <늑대>에서는 철없는 한량으로 분해 전에 보지 못했던 '귀여운(?)' 매력을 보여준다.

한 템포 높아진 발성톤과 수다스러울 정도로 속사포같이 내뱉는 대사. 자칫 과장된 캐릭터로 비쳐질 위험이 없지 않지만, 엄태웅은 제멋대로인 캐릭터에 묘한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세상물정 모르는 철부지에다가 마마보이 경향까지 있지만, 마음에 드는 여자를 위해 무턱대고 돌진하는 열정도 감추고 있는 성모는, 다소 진부한 설정이 판치는 드라마에 생기를 불어넣는 활력소 같은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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