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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 건국대 앞 인서점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미국 주류 사회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전략 투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뒤쪽에 앉은 사람은 심범섭 인서점 대표
김동석 한인유권자센터 소장은 17일 오후 7시30분 서울 건국대 앞 인서점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미국 주류 사회를 움직이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전략 투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뒤쪽에 앉은 사람은 심범섭 인서점 대표 ⓒ 석희열
미국 뉴욕과 뉴저지주 일대 교포사회를 중심으로 유권자 운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유권자센터 김동석 소장이 "소수민족이 미국에서 살아 남기 위해서는 전략을 가져야 한다"고 동포 사회에 충고했다.

김동석 소장은 17일 사회문화서점 '인서점'과 건국대 민주동문회 '청년건대' 초청 '인서점 문화사랑방 신년좌담회'에 참석한 자리에서 "강경 보수세력이 미국을 주도하고 있는 현실에서 한인들이 정치적 블럭없이 주류가 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소장은 "한인들은 영어를 잘 못하고 아이덴티티(identity)마저 부족하다 보니 미국에 복속되기 쉽다"면서 "미국에서 한인 사회는 미들맨 마이너러티(minority)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시민사회가 한인 사회를 백인 사회에 반대하는 소수계의 저항을 막아내는 중간지대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

그는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200만 명에 육박할 만큼 그 수가 막강해졌지만 미국 주류 사회에서 한인은 여전히 '소수 속의 소수'로 분류된다"며 "이는 한인들의 투표율이 매우 낮고 투표를 한다고 해도 특정 후보에 표를 몰아주는 전략 투표가 아니어서 정치권에서 한인의 영향력이 작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인서점 문화사랑방 좌담회에는 건국대생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이날 인서점 문화사랑방 좌담회에는 건국대생 등 30여 명이 참가했다 ⓒ 인서점
실제로 미국 내 한인 투표율은 다른 소수민족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다. 한인유권자센터 자료에 따르면 1998년 유대인의 투표 참여율이 78%, 흑인 43%, 라틴계 40%, 중국계 35%, 인도계 32%인데 비해 한국계는 10%에 불과했다. 또 미국에서 투표를 하려면 시민권자가 유권자로 등록을 해야 되는데 한인 시민권자의 유권자 등록 비율은 34~35%로 10명 가운데 7명이 권리를 스스로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소장은 "미국에 사는 한국계 시민들의 정치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많은 한인들이 미국의 주류 속으로 들어가야 하고 동시에 미국 주류 사회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권자 운동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 정치권을 압박할 수 있는 힘이 없이는 북핵 문제뿐만 아니라 한미 관계도 유리한 방향으로 풀어갈 수 없다"고 지적하고 "미국 내 한인 유권자 운동이 보다 폭넓게 펼쳐질 수 있도록 국가 차원에서의 전략과 지원 계획이 세워져야 한다"고 한국 정부에 촉구했다.

이어 그는 "한미 관계에서 미국의 정치 권력 작동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대목"이라면서 "국가 장래를 위해 최소한 한국 사회가 미국에 쏟아 붓는 예산만큼이라도 미국 주류 사회의 작동 원리에 대해 연구하는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한인 정치력 신장 파수꾼, 한인유권자센터

1992년 LA폭동을 계기로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하여 1996년 뉴욕에서 비영리단체로 설립되었고 2000년 6월에는 뉴저지 한인 밀집지역인 포트리에도 사무실을 추가로 개설했다.

한인유권자센터는 정치력 신장을 위한 미국 동포 사회의 가장 영향력이 큰 비영리단체 전문기관이며 주로 1.5세나 2세의 자원봉사 활동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한인유권자센터의 역할 모델은 정서적으로 생활 양식이 비슷한 에이팩(AIPAC)이다. 에이팩은 전세계의 유태인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미국에 거주하는 유대인 정치단체로 한인유권자센터와도 연대하고 있다.

한인유권자센터에서는 ▲시민권 취득 대행 ▲유권자 등록 운동 전개(2005년 말까지 1만명이 유권자 등록) ▲투표 참여 캠페인 ▲한인유권자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다.

한인유권자센터 인터넷 홈페이지(www.koreanvoter.com) 참고 / 석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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