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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7시30분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민주노총 혁신, 어떻게 할까' 토론회 참가자들은 현장 중심의 민주노총 혁신만이 노동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10일 오후 7시30분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민주노총 혁신, 어떻게 할까' 토론회 참가자들은 현장 중심의 민주노총 혁신만이 노동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석희열
"현장활동가 중심으로 민주노총 혁신하자! 민주노총 혁신하여 노동해방 쟁취하자!"

대기업 정규직 중심에서 벗어나 비정규직 노동자와 영세노동자를 새로운 노동운동의 주체로 세워 민주노총을 혁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비정규직철폐 현장투쟁단' 주최로 지난 10일 밤 민주노총 서울지역본부에서 열린 '민주노총 혁신, 어떻게 할까' 토론회에서 발제자들은 "노동계급 분절화가 민주노조운동의 위기를 낳고 있다"고 진단하고 "민주노총 혁신만이 지금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냈다.

한석호 '평등사회로 전진하는 활동가연대' 조직위원장은 "더 이상 대기업 정규직 중심의 노조운동에 전체 노동운동을 내맡길 수 없다"면서 "노동운동은 이제 비정규직, 영세노동자를 끌어안는 변혁적 계급운동으로서의 계급 연대전선을 올곧게 세우고, 그 기반 위에서 계급적 산별을 완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비정규직 및 영세노동자의 공적기구 참여와 의사결정권을 높이기 위해 의결 단위의 소수 할당제와 예산할당제, 안건할당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비정규직, 영세노동자의 조직단위를 지역일반노조와 산별노조 지역지부가 맡도록 하고, 비정규 조직화를 위해 지역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밤 늦도록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70여 명의 현장노동자들이 참석해 민주노총 혁신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밤 늦도록 진행된 이날 토론회에는 70여 명의 현장노동자들이 참석해 민주노총 혁신에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 석희열
반자본주의 연대 '이윤보다 인간을' 조대환 상임활동가는 "노동운동 혁신에서 민주노총 혁신은 피해갈 수 없는 문제이긴 하지만 민주노총이라는 구조에만 머문다면 실제 운동을 하는 주체나 내용이 혁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알맹이가 아닌 껍데기에만 매달려 혁신의 기회를 놓치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지금까지 노동운동은 중앙 집권화된 운동을 중심으로 전개되면서 대중의 자발적인 운동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노동운동의 혁신 방향은 신자유주의 전략이 구체적으로 벌어지는 공간인 지역을 중심으로 대안사회운동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노총 정기대의원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는 민주노총 임원과 대의원을 조합원 직선으로 뽑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정영섭 사회진보연대 노동국장은 발제에서 "비정규·이주·영세노동자들이 적절한 대표성을 행사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의 조직구조를 더 개방적이고 열린 구조로 혁신해야 한다"면서 제도적 장치로 임원이나 대의원 직선제를 꼽았다.

김태연 현장투쟁단 상황실장도 이날 배포한 참고자료를 통해 "많은 조합원들이 민주노총에 냉소적인 상태에서 조합원 대중이 스스로 지도부를 선택하는 직선제는 민주노조운동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면서 민주노총 임원직선제를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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