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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 격돌 직전, 문희상이 중재했다
여 지도부 격론 막전막후...정세균 "가자" vs 김영춘 "못가"

▲ 5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열린 여당 지도부 긴급 회동에서 문희상 전 의장과 박병석 의원이 무언가를 논의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는 문희상 전 의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 이종호

5일 당·청 신년 만찬을 앞두고 열린 열린우리당 지도부 긴급회동. 참석 의원들은 "할 얘기는 다 했다"며 크게 불만은 없는 표정으로 2시간 회의를 마쳤다. 하지만 ▲개각에 대해 더이상 재론하지 않는다 ▲새 지도부 구성 뒤로 만찬을 미룬다는 두가지 결론을 내기까지 이견 조율은 쉽지 않았다.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원혜영 정책위의장, 배기선 사무총장 등은 반발 의원들을 설득해 예정대로 청와대 만찬을 진행할 생각이었다. 전병헌 대변인은 특히 만찬에 불참할 경우 언론에 어떻게 비칠지, 사태가 더욱 악화될 것에 대한 우려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영춘, 조배숙 의원 등 개각 결정에 대해 '유감'을 표시한 비상집행위원들은 불참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이들은 만찬 하루 전, 노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유시민 의원을 복지부 장관으로 내정한 점에 대해 당을 무시했다는 판단이다. 이에 유기홍 의원 등은 "과도한 생각"이라고 맞섰다.

지도부는 이들을 향해 당초 청와대 만찬은 노 대통령의 신년 국정 구상 등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며 개각 문제가 주된 의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으나, 참석-불참의 평행선은 좁혀지지 않았다.

이에 김영춘 의원은 미루는 게 어떻겠냐는 의견을 제시했고, 상임고문의 자격으로 이날 회의에 참석한 문희상 전 의장이 '중재안'을 내면서 결론에 이를 수 있었다.

문 전 의장은 '만찬 연기'의 전제로 두가지를 제시했다. 개각 문제는 여기서 털고 가자라는 것과, 만찬은 새 지도부가 구성된 뒤에 갖자는 것. 이에 참석 의원들 대다수가 고개를 끄덕였고 이날 결론은 그렇게 도출되었다.

회의가 끝난 뒤 '연기'를 관철시킨 김영춘, 조배숙, 유선호 의원 등은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잘 정리되었다"고 말했지만, 정세균 의장은 다소 굳은 표정이었다. 정 의장은 "우리는 위기를 잘 수습하는 지혜를 갖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잘 치르도록 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마무리발언을 했다.

박병석 의원은 "합리적인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조찬 기도회 모임으로 이날 회의에 '지각'한 유재건 의원은 '만찬 연기' 결과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잘 결정되었다, 당의 체면을 살렸다"고 말했다.

[2신 대체 : 5일 오전 11시10분]

"새로운 지도부 구성 뒤에" 여당 지도부, 만찬 연기 요청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5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유시민 의원의 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에 따른 당내 반발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산자부 장관에 내정돼 당의장과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정세균 당의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5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유시민 의원의 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에 따른 당내 반발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산자부 장관에 내정돼 당의장과 원내대표직을 사퇴한 정세균 당의장이 무거운 표정으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청와대 "당에서 내린 결론 이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오늘(5일) 저녁으로 예정된 청와대 만찬에 불참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과 관련, 청와대는 "당에서 내린 결론을 이해한다"고 밝혔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오전 브리핑을 통해 "정세균 의장으로부터 이병완 비서실장에게 오늘 만찬을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건의가 왔다"며 이같이 밝혀 사실상 당 지도부의 연기 요청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어 김 대변인은 "앞으로 당의 새 지도부가 구성된 후에 당에서 요청하면 그때 자리를 만들 것"이라며 "새 지도부는 2·18 전당대회 이후 구성되는 지도부가 아니라 이에 앞서 임시로 구성되는 지도부를 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당에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돼야 한다고 밝힌 만큼 개각과 관련한 문제는 일단락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 구영식 기자
5일 오전 7시40분께 소집된 지도부 긴급 회동은 2시간에 걸친 격론 끝에 이날 예정된 청와대 만찬을 새 지도부 구성 뒤로 미루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여의도 모처에서 열린 회의가 끝난 뒤 전병헌 대변인은 곧바로 국회로 이동, 공식 브리핑을 통해 "노 대통령의 정국 국정운영에 관한 의견 청취는 현 당의장(정세균)보다 앞으로 전당대회를 준비해나갈 신임 당의장이 주도해서 만찬을 갖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밝혔다.

당내 일고 있는 '개각 반발'과 관련해서는 더이상 당에서 거론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전 대변인은 "당은 그동안 개각 인사와 관련한 건의를 해왔고, 노 대통령께서 1차 개각을 어제부로 완료했다"며 "따라서 대통령의 인사권은 존중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대변인은 '만찬 연기'가 유시민 입각에 대한 반발의 의미가 아니라는 점을 누차 강조했다. 전 대변인은 "청와대 만찬은 대통령께서 당 주요 지도부로부터 신년 정국 운영과 관련해서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였다"며 "물론 개각 관련 당측 의견을 전달하는 것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고 말했다. 유 의원의 입각과 만찬이 취소된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봐달라는 얘기다.

상임고문의 자격으로 이날 회동에 참석한 문희상 전 의장은 "곧 입각 예정인 정세균 의장이 주도해서 만찬을 갖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신임 지도부가 구성된 이후로 미루는 것이 맞다는 것에 다수 참석자들이 동조했다는 것.

전 대변인은 "후임 당의장을 신속하고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결정되도록 최대한 속도를 내기로 했다"며 "오늘 청와대 만찬 일정 조정과 관련해서는 정세균 당의장이 청와대와 연락해서 조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도부의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만찬 연기로 인해 앞으로 당청 관계가 더욱 악화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전 대변인은 "취소된 게 아니지 않냐"며 "다만 당이 모습을 제대로 갖추는데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6일 연석회의에서 신임 당의장 선출

'유시민 입각'에 크게 반발해온 김영춘, 이종걸, 안영근, 최재천 의원 등 18명의 서명파 초·재선 의원들은 당·청관계의 새로운 재정립을 요구하고 있고, 차기주자들의 당복귀와 맞물리면서 앞으로 당·청의 물밑 주도권 다툼은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춘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마무리가 잘 됐다"며 흡족한 표정을 지었다. 김 의원은 "개각문제에 대해서는 결정난 것에 대해 더이상 뭐라고 왈가왈부하는 것은 스스로 상처만 내고 문제를 확대시킨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주된 논의 중 하나는 앞으로 전당대회를 잘 치르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세균 의장의 입각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6일 시도당위원장-비상집행위원회 연석회의를 열어 신임 당의장을 추천할 예정이다. 여기서 추천된 당의장은 인준 절차를 거쳐 내달 18일로 예정된 전당대회까지 열린우리당을 이끌게 된다.


[1신 : 5일 오전 8시30분]

오늘 '청와대 만찬' 예정대로 열릴까?... 여당 지도부, 오전 긴급 회동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5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유시민 의원의 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에 따른 당내 반발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5일 오전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유시민 의원의 복지부 장관 내정 발표에 따른 당내 반발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유시민 입각'에 대한 당내 반발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오늘(5일) 저녁 예정된 청와대와의 신년 만찬이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날 만찬에 참석하는 의원들은 정세균 의장을 비롯해 집행위원 및 상임고문 등 총 21명이지만 김영춘, 조배숙 의원이 불참의사를 밝히는 등 반발하고 있어 불참자가 더 늘어날 경우 '연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영춘 의원은 "일방적으로 통보 받는 자리는 가지 않겠다"며 당측 예상과 달리 만찬을 하루 앞두고 유시민 의원의 입각을 결정한 청와대 태도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지도부는 5일 오전 7시 30분께 여의도 모 일식당에서 긴급 회동을 갖고 유 의원 입각 발표에 따른 대책을 논의 중이다. 이날 회의에 따라 청와대 만찬이 제대로 열릴 수 있을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 앞서 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일부 기자들과 만나 "오늘 테이블(청와대 만찬)이 지금 시점에서 유효한지, 하게 되더라도 연기를 할지 예정대로 참석할지 얘기가 나오지 않겠냐"며 "이번 만찬은 지난 연말 당·청 신년회 자리로 계획되어 있었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원 의장은 이어 "누가 가고, 누구는 안가고 그러면 국민들에게 좋지 않게 비쳐질 수 있지 않겠냐"며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불참 의사를 밝힌 의원은 소수지만 사실상 모양새는 '반쪽짜리'로 비쳐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의원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오전 7시 40분께 회의는 시작됐다. 애초 이날 모임 시간과 장소는 철저하게 '비공개'에 부쳐졌으나 일부 언론들이 대기하고 있자 정세균 의장은 당혹스런 표정이었다. 정 의원은 전병헌 대변인을 향해 "정리 좀 하라"고 무겁게 한마디를 던졌다.

의원들의 표정은 전반적으로 무겁고 어두웠다. 한 의원이 "오늘 날씨가 참 춥다"라고 하자, 다른 의원은 "마음도 썰렁하고…"라고 말했다.

이일날 회동에는 정세균 의장, 원혜영 정책위의장, 배기선 사무총장, 전병헌 대변인(이하 주요당직자), 문희상·이부영 전 의장, 임채정 열린정책연구원장(이상 상임고문), 조배숙, 김영춘, 이호웅, 유기홍, 유선호, 박병석 의원, 김태일 위원(이상 비상집행위원) 등 총 14명이 참석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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