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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역 앞 새로운 사거리
대전역 앞 새로운 사거리 ⓒ 김청구
일반적으로 정거장 앞의 도로는 삼거리(T)로 되어있거나, 아니면 도로가 철도와 함께 평행선으로 달리는 구조입니다. 대전역 앞의 도로도, 대전역이 태어난 이후 100년간(경부선 개통 1905년)을 T형태의 삼거리로 이어져 내려오다가 최근 몇 년 간의 철도 밑(지하) 터널공사가 완공돼, 예전의 삼거리는 시원하게 사라지고 이제는 사거리(+)가 되었습니다.

삼거리 구조일 때는 역 뒤의 마을에 가려면 늘, 역에서 멀리 떨어져있는 굴다리를 지나 돌아서 다니지 않을 수 없고, 그나마 굴다리 폭이 좁아 굴다리 앞에서 차들이 지체해야 되는 불편을 자주 겪었습니다.

이제 대전역 서쪽 주민들이 대전역 뒷동네(대전역 동편 동네=소제동)에 가는 경우, 가슴이 시원하고 통쾌한 마음 금할 수 없습니다. 역 앞쪽에서 이 새 길을 이용해 대전역 동편 마을을 가는 경우, 역 남북에 떨어져있는 굴다리를 지날 때보다 시간이 1/4정도밖에 안 걸립니다.

대전역 뒷동네(소제동) 주민들의 기쁜 마음 또한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대전역 앞의 번화가를 코앞에 두고도 100년간을 대전역의 그늘에 가리운 채 살아온 소제동 주민들은 이제 가슴이 후련할 것입니다. 대전역 동쪽과 서쪽은 같은 면적의 부동산이라도 그 가치에 큰 차이가 있었으나 이제는 대전역 뒷동네도 쨍하고 볕이 환하게 들었습니다.

대전역 지하차도 옆 인도
대전역 지하차도 옆 인도 ⓒ 김청구
T(삼거리)가 +(네거리)로 되면서 생긴 변화는 지하 터널이 하나 생긴 것뿐만이 아닙니다. 왕복 6차로의 터널(차도) 옆에는 보행자를 위한 터널인도도 차도 곁에 나란히 붙어있는데, 이 인도의 폭이 6m정도 되어, 시원하기 그지없고 차도와 인도 사이는 유리벽을 설치해 통행하는 차들의 소음이 인도에까지 미치지 않아 조용하며 지나는 차들을 볼 수 있어 좋습니다.

또 이 터널을 개통시키면서 수천 평 되는 대전역 광장의 모습이 크게 변했습니다. 첫째로, 전에는 승용차(택시 포함)에서 내리면 역사(驛舍) 출입구까지 100m는 걸어야 역사로 들어설 수 있었으나, 이제는 승용차와 버스가 역사(驛舍) 출입구 10m 근방까지 다가갈 수 있게 바뀌어 철도 손님들이 더 쉽게 역사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역 앞과 곁에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 승용차 150대 정도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새로운 모습으로 깔끔하게 단장돼 있습니다.

그러나 서울역 광장보다도 넓던 대전역 광장은 거의 다 없어지고, 그 자리는 역에 손님을 실어 나르는 차를 위한 길과 주차장으로 바뀌어, 이제는 역 광장에서 선거 연설이나 근로자들이 때때로 자기들 권익을 위한 집회를 여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습니다.

대전역 안 전동계단
대전역 안 전동계단 ⓒ 김청구
또 2003년 고속열차(KTX) 운행이 개통되면서, 삼층으로 신축된 새 역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두 대의 전동계단을 이용해 3층에 올라가면 수많은 창구의 매표소와 기차표 자판기가 여러 대 편리하게 설치돼있고, 넓은 맞이방(대합실)에는 길손들이 잠시 쉴 의자가 넉넉히 마련돼 있습니다.

개찰구와 표 검열도 모두 서울의 지하철 개찰구식으로 돼있어 역무원의 노력으로 안내하고 검표하던 때와는 전혀 다릅니다. 대전시민은 대부분 아시겠지만 이제 대전역 안팎의 모습은 과거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이 글을 읽을 여러 분 중 혹시라도 대전역을 이용하실 외지인이 계시면 많은 참고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대전역의 변한 모습을 사진을 실어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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