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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본에서는 하교길 강력범죄가 늘면서 초등학생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 학부모 동행 등하교가 대폭 늘었는가 하면 지자체마다 자율방범체계를 새로 짜는 등 대책 마련이 분주하다. 이런 가운데 학원 선생이 자신이 담당하는 초등학교 6학년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 어린이 대상 범죄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범행 계획적...불안 심리 확산

지난 11월 22일 히로시마 아키쿠에서 초등학교 1학년 여학생이 하교길에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건은 같은 반 친구와 헤어진 지 불과 20분 후에 발생했는데 사체는 종이상자에 유기된 채 통학로 가까이에 있는 공터에서 발견됐다. 범인은 사건 일주일 만인 30일 검거됐으며 범인은 살해 현장 인근에 사는 일본계 3세 페루인으로 밝혀졌다. 게다가 범인은 불법취업자로 밝혀져 치안의 맹점을 드러냈다는 점에서 일본 사회가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토치기현 이마이치시 키와다시마에 사는 초등 1학년생이 실종 하루만에 65km 떨어진 이바라키현 미요시의 한 숲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사인은 전신 10여 곳을 칼에 찔려 과다출혈로 밝혀졌다. 범인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10일에는 교토 우지시 한 학원에서 선생이 원생인 초등학교 6학년생을 칼로 찔러 숨지게 했다. 현장에서 검거된 범인은 원생과 말다툼 끝에 살인을 했다고 진술했다. 범인은 명문 도시샤대학 4학년에 재학중인 대학생. 범행에 사용할 칼과 망치를 사전에 준비했다는 점에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연이은 사건에 일본 학부모들은 학교에 이어 학원보내기도 불안하다며 경악하고 있다.

어린이 대상 강력범죄 날로 증가

일본 경찰청에 따르면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유괴나 살인 등의 강력범죄가 늘고 있다. 지난해 유괴살인사건은 26건으로 2003년보다 4% 증가했고 상해는 16.6% 늘어난 379건, 금품갈취와 유괴는 104건으로 3% 증가했다. 또 미취학 아동 피해는 670건으로(2003년 대비 20% 증가), 살인은 86건(30·3%), 상해 140건(19·7%), 탈취·유괴 34건(21·4%)으로 평균 20% 이상 늘어났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범인이 검거되지 않은 이마이치시의 경우 해당 학교에 상담사와 임상심리사 등 3명을 배치, 아동들의 심리상태를 조사하고 보호자를 대상으로 안정을 되찾을 수 있는 교육을 병행하고 있다.

시 교육위원회는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에게 휴대전화를 금지했던 각급학교가 이를 해제했다. 긴급한 상황에서 휴대전화를 이용하라는 차원이다. 또 학생들이 집단등하교를 하는 학교가 늘었다. 많은 학부모들은 직접 아이를 등하교 시키는 등 자구책에 나섰다.

또 통학로를 아이와 함께 다니면서 안전위해요소가 무엇인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지역안전지도'를 만들 계획이다. 지자체는 자체 방범시스템을 전면 재검토 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경찰과 자원봉사자를 하교길에 배치할 예정이다. 안전한 통학을 위한 학교버스 도입도 광범위하게 검토되고 있다.

일 언론, 어른들 각성 촉구

일본 언론은 하교길 여아 살해사건에 대해 아동 성범죄 시각으로 진단하면서 어른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페루인의 경우 본국에서 세 차례나 아동추행으로 고발된 적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어른들의 성에 대한 잘못된 행동이 어린이 범죄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핵가족화가 진행되면서 가정교육이 소홀해져 타인의 대한 배려가 없어지는 등 인간관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노동자 밀집지역에서는 언어 교육 및 기타 사회복지 분야 등의 세밀한 관심을 지적했다. 소외감에서 이탈한 외국 노동자들의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자는 차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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