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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일부터 시작하기로 했던 수달서식지 등에 대한 재조사는 조사기간 등을 놓고 동광개발과 주민들이 의견차이가 생기면서 시작하지 못한 채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 박미경
무등산 골프장과 관련 화순천 일대를 대상 수달 서식지 등에 대한 재조사가 첫날인 1일 시행사인 동광개발과 주민측의 의견차이로 시작하지 못했다가 2일부터 시행사와 골프장 건설 찬성하는 일부 주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시작됐다.

첫날인 1일 동광개발 측 관계자와 지역 환경단체와 시민단체 회원, 주민 등 40여명은 화순천의 지류인 주도천부터 수달의 서식지 등에 대해 조사키로 하고 오후 1시 '주도교'에 모였다.

이날 동광개발측에선 우두성 지리산자연환경생태보존회장과 수달전문가인 장인수(자연환경복원연구원) 박사를, 주민측에선 류재관 지리산 자연환경생태보존회 사무국장을 조사원으로 내세웠다.

그러나 조사기간과 범위 등을 놓고 시행사와 주민들이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면서 첫날 조사는 시작조차 하지 못했고, 원만한 조사를 위해 주민들과 동광개발측은 화순읍사무소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세부사항 논의에 들어갔다.

이날 주민들은 재조사범위를 화순천 일대와 사업예정지구 46만여 평으로 하고 조사기간도 1년여로 하자는 의견을 제시했으며, 동광개발측은 사업예정지구에서는 수달이 발견되지 않았으므로 범위를 화순천 일대로 하고 조사기간도 당초대로 4일간으로 하자는 의견을 내세웠다.

주민들과 동광개발의 의견이 맞서면서 타협점을 찾지 못하자 조사팀이 중재에 나섰지만 오는 6월까지 적어도 6개월여 정도는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우두성, 류재관씨의 의견과 예정대로 4일간의 조사를 한 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자는 장인수 박사의 의견 등 조사팀조차 의견이 둘로 나뉘었다.

각각의 의견들이 맞서면서 결론을 내지 못하고 회의가 길어지자 화순군은 "기간이 얼마가 걸리든 골프장 건설에 필요한 수달 서식지 등에 대한 재조사를 하되 1회의 조사로 끝내도록 하고 장기적인 조사가 필요하다고 인정될 경우 화순군에서 예산을 세워 필요한 조사를 하도록 하겠다"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화순군의 중재안은 "골프장이 건설되기 전에 정밀한 조사를 통해 수달의 개체수 등을 파악해야 골프장 건설이 수달의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는 것이지, 수달의 정확한 개체수 등도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떻게 모니터링이 이뤄질 수 있겠냐?"는 주민측의 이의제기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우두성 회장 등 조사팀은 "주민들과 동광개발측이 조사에 관한 모든 사항을 조사팀에 위임했으므로 조사팀 내부에서 의견조율을 거쳐 조사기간 등을 협의하겠다"며 조사팀에 협의할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면서 세 시간여에 걸친 회의는 끝났다.

▲ 2일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은 화순군청 앞에서 반대집회를 열었다. 찬성하는 주민들 일부는 동광개발의 수달 재조사에 참여했다.
ⓒ 박미경
이에 동광개발측은 "조사팀에서 6개월여의 조사기간이 필요하다고 말했지만 회사측에서 이를 수용할 수는 없다"며 "예정대로 오는 4일까지 어떤 방법으로든 수달의 서식지 등에 대한 재조사를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동광개발은 2일 오후 1시부터 장인수 박사 등 조사팀과 무등산 골프장 건설에 찬성하는 서태리 1구 일부 주민들과 함께 화순천 일대를 대상으로 수달 서식지 등에 대한 재조사에 들어갔다.

이에 앞서 골프장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 50여명은 2일 오전 10시부터 12시까지 두 시간동안 화순군청 앞에서 골프장 정책 전면 철회를 요구하며 반대 집회를 열었다.

주민들은 "천연기념물 수달이 발견됐는데도 이에 대해 적극적인 보호대책을 세우지 않는 화순군과 주민들과 합동조사를 한다고 해놓고 조사기간과 조사범위 등을 회사측에 유리한 대로 정하는 동광개발"을 비난했다.

한편 홍갑의 무등산골프장건설반대공동대책위원장은 "주민들은 천연기념물 수달을 보호하기 위한 동광개발측의 보호대책을 요구하는 것이며 수달에 대한 보호대책이 세워진다고 해서 골프장 계획 전면 백지화라는 주민들의 입장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라며 골프장 건설이 전면 철회될 때까지 투쟁할 의사를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화순의 소식을 알리는 디지탈 화순뉴스(http://www.hwasunnews.co.kr)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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