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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폭력정권퇴진촉구11월28일 대전역
살인폭력정권퇴진촉구11월28일 대전역 ⓒ 김문창
고 전용철 농민 사인을 놓고 경찰과 농민 사회단체 간에 공방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을 비롯한 2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28일 오후 대전역에서 200여명이 참석한가운데 '농업의 근본적 회생과 고 전용철 농민 살해규탄 대전충남 도시민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날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성호 전국농민회 충남도연맹 의장은 대회사를 통해 "7천만 이 땅의 국민들의 먹거리 중 쌀만은 지켜내야만 자주권을 지켜낼 수 있다고 여의도에서 외쳤건만, 정부의 공권력이 농민을 개패 듯 패고 그것도 모자라 전용철 동지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이어 그는 "대책위조사결과 전용철 동지가 경찰이 달려들어 폭력을 행사하려하자, 이래서는 안 된다며, 팔을 벌리고 가로막는 그를 방패와 발로 짓밟혀 쓰러져 있는 것을 옮기는 사진이 발견됐고 수많은 증인을 확보했다"며 "이는 명백히 경찰의 폭력에 의한 죽음"이라고 주장했다.

11월28일대전역 고인의 형 전용식씨의연설
11월28일대전역 고인의 형 전용식씨의연설 ⓒ 김문창
헌화하는 동지들
헌화하는 동지들 ⓒ 김문창

조 의장은 "전용철 동지의 맞아죽은 피가 식지 않았는데 이 억울한 죽음을 은폐축소 조작하려는 정권은 이미 정권이 아니"라며 " 노무현 정권은 전용철 동지의 죽음 앞에 사죄하고 즉각 쌀 시장 개방 비준을 철회하지 않을 경우 우리 충남농민은 생명을 걸고 현 정권의 퇴진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천명했다.

고 전용철씨의 형인 전용식씨는 "지금까지 경찰을 믿어왔는데 동생을 죽음을 놓고, 경찰이 거짓말하는 집단이란 사실을 알았다"며 "죽은 사람은 편안한 곳으로 가야하는데 영장을 발부받아 시신을 가져가더니, 갈가리 찢어놓고 집 앞에서 넘어져 죽었다는 결과를 조작하는 것을 볼 때 한국에서 제일 똑똑하다는 사람들이 이런 부검을 할 수 있는지 너무나 애통 하다"고 말하며 굵은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전씨는 "땀 흘려 일하며 진실 되게 살고 있는 여러분이 빛이 되어서 진실을 규명하고 잘못된 이 정권을 밝은 곳으로 인도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대전 역에는 지난 11일 '농촌이 정말 어렵다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는 유서를 남기고 제초제를 먹고 자살한 고 정용품씨, 지난 14일 '쌀개방은 안돼', '우리농민을 죽여라 죽이거라', '나는간다'는 피토하는 절규의 유서를 써 놓고 숨진 고오추옥씨에 이어 농민집회에서 사망한 고 전용철씨의 분향소를 설치하고 추모 글을 낭독하고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600명의 중상을 입히는 살인적 폭력진압을 지휘하고 농민을 폭행치사하게 한 허준영 경찰청장은 즉각 사퇴할 것 ▲폭력탄압을 진두지휘한 현장책임자를 구속하고 경찰기동대를 즉각 해체 할 것 ▲식량주권 팔아먹고 농민을 다 죽이는 노무현 정권 퇴진할 것 등을 촉구했으며 농민회 간부들의 삭발식을 한 뒤 충남경찰청까지 행진했다.

올해 노동자 268명, 농민 600명 등 중경상과 사망

전시된사진
전시된사진 ⓒ 김문창

이번 폭력사태는 하루 이틀 만에 일어난 것이 아니다. 작년 파병반대를 주장하는 시위에서 경찰이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과 고 이선일씨 유족을 방패로 찍고 발길질 해 헌정사상 최초의 의원폭행 사건의 발생했고 이는 종로 경찰서장의 사과로 일단락됐다.

올해 초부터 집단해고사건에 반발해 불법파견 철회 투쟁을 전개하고 있는 청주 하이닉스-매그나칩은 6번의 집회(4월1일 80명중경상, 5월1일 29명중경상, 5월20일 6명, 8월17일 9명, 10월21일 1명)에서 12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으며, 그중 노동절집회에서 방패에 찍힌 K씨가 실명위기, 10월21일 지회장 연행과정에서 목뼈골절 등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가장최근의 집회인 현대 하이스코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당해고 된 120명 원직복직과 성실한 대화와 연행노동자 석방을 요구하며 크레인에서 농성에 돌입하자, 경찰은 10월25일 4천여 명의 경찰과 특공대까지 출동시켰고 물대포, 진압봉, 방패, 심지어 돌과 각목까지 동원해 강경진압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100여명의 부상자와 27명의 노동자를 연행했다.

경찰은 이번 11월15일 쌀개방 국회비준안통과 철회와 쌀 주권 사수 농민 집회에서도 여지없이 강경진압으로 일관했다. 이날 부상당한 농민들의 수가 600명이 된다고 농민회 간부는 밝혔다. 민주노동당 심상정 의원은 이날 15일 집회를 참석했는데 메가폰을 잡은 경찰 간부가 "모두 잡아죽여버려"라고 말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섬뜩한 마음이 들었고 5.18의 진압하는 장면을 연상하게 했다고 밝히고 있다.

전시된 사진들
전시된 사진들 ⓒ 김문창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 대전시당 당직자는 "경찰의 폭력진압은 시위를 과격하게 만들고 있다"며 "계속되는 폭력진압이 농민을 죽음에 몰아넣은 예정된 사건"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집회와 시위에 대한 법률, 전투 경찰 제도 개혁 등을 추진하는 경찰의 시위진압에 대한 제도적인 변화가 이뤄져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충남경찰청 담당자는 "집회 시위가 과격해지다보니 진압도 과격해질 수밖에 없다"며 "올해 10월말까지 550명의 경찰부상자가 나왔고 농민대회에서만 250명의 부상자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부상정도는 경상에 해당하지만, 과격시위에 대해 경찰도 곤욕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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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청지역에서 노동분야와 사회분야 취재를 10여년동안해왔습니다. 인터넷을 통한 빠른소식을 전할수 있는게기가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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