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5세기 경에 만들어진  백제시대 금동관.
5세기 경에 만들어진 백제시대 금동관. ⓒ 안서순
지난 11일 충남 서산 아파트 공사 현장(서산시 음암면 부장리)의 분구묘에서 5세기 중후반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백제시대 금동관이 출토됐다. 이 금동관은 공주 수촌리4호 석실분에서 나온 금동관과 같은 연대에 만들어 진 것으로 추정된다.

투조 양식인 이 금동관은 높이 15㎝에 폭 17.5㎝크기로 관모 앞면에 나뭇이파리 3개를 형상화한 것으로 추정되는 삼엽(三葉)의 세움 장식을 달았고 뒷면에는 넓은 방패모양의 세움 장식을 따로 두고 있다.

금동관 주변에는 금동관의 장식품으로 보이는 흰색 고곡 1점과 검은 구슬 수십 개, 금제 장식품 등이 발견됐다. 금동관이 발견된 바로 옆에서 손잡이가 달리고 다리가 세 개인 주전자 모양을 한 높이 18㎝, 길이 40㎝ 크기의 철제 초두가 발견됐다.

지금까지 초두는 경주 금관총과 천마총 등에서 발견됐으나 이는 모두 청동기로 만든 것으로 철제로만 된 초두는 이번 부장리 분구묘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분구묘에서는 또 손잡이에 봉황형상이 새겨진 60㎝크기의 철제 대두환도와 30㎝ 정도의 철제단도, 즐문토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

고분에서는 처음 발견된 백제세대 철제초두.
고분에서는 처음 발견된 백제세대 철제초두. ⓒ 안서순
발굴조사를 맡은 충남역사문화원의 이훈 부장은 17일 인터뷰를 통해 "출토된 금동관은 수천리와 입정리 나주 신창리, 백제 왕이 만들어 보내준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 에도 후나야에서 등에서 나온 금동관과 모양이 같은 것으로 볼 때 중앙의 왕이 여러 개를 만들어 지방의 유력자에게 회유용으로 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리고 "철제 초두가 고분에서 발견되기는 부장리 분구묘가 처음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분구묘의 주인은 이 지역 전체를 아우르는 실력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이러한 규모의 분구묘가 이 지역(서산지역)에 더 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부장리 고분군은 백제시대 주거지 39기, 분구묘 13기 등이 발견되어 2003년부터 지표조사 등을 벌여 지난 해부터 이 지역 일대에 대한 발굴조사를 계속해 오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청동합과 청동수저, 옥구슬 등 모두 82점의 유물이 출토되기도 했다.

금동관과 초두, 환두대도 등이 발견된 분구묘.
금동관과 초두, 환두대도 등이 발견된 분구묘. ⓒ 안서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