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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박물관 "선사와 고대 여행 기획전" 전시 연표
광주박물관 "선사와 고대 여행 기획전" 전시 연표 ⓒ 서혜진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와 있는 고조선의 역사가 어떻게 전국 10여개 박물관의 연표에서 사라지거나 잘못 표기되었는지는 국립중앙박물관의 연혁이 설명해주고 있다.

현 국립중앙박물관은 1908년 창경궁 내에 설치된 이왕가박물관을 일제가 1915년 경복궁 내에 건립했던 미술관과 함께 총독부 박물관으로 한 것에서 시작됐다. 당시 경주분관, 부여분관 등을 두어 지역 박물관들까지 총독부 박물관 산하에 편입시켰다.

이 총독부 박물관을 해방 이후 1945년 12월 3일 최초의 국립박물관으로 개편하고 각 지방 박물관들은 국립박물관 분관으로 편재되었다. 즉 조선총독부 시절 '한국사의 왜곡, 축소, 조작'을 위해 만든 조선사편수회의 연표와 지난 2001년부터 문제가 된 '후쇼사 교과서'의 연표와 같은 것이 그동안 전시되었던 그대로 용산 국립박물관에 전시된 것이다.

우리가 일제로부터 독립한 것이 언제인데 아직도 이런 식민사관의 잔재가 고스란히 남아있는지 모르겠다. 누구나 인정하는 정보화 세계에 살고 있으면서 어째서 우리 소중한 정보를 스스로 왜곡할 수 있는가? 왜곡된 정보라는 것을 알면서 수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무엇인가?

개인과 국가를 막론하고 현 시대를 살면서 중요한 것은 자신에 대한 정보, 즉 개인과 국가의 역사적 사실에 대한 정보와 전통이나 정신문화에 대한 자부심일 것이다. 실제로 이런 현실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는 비정상적 현상들이 바로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일본의 임나일본부설로 우리의 역사적 사실을 약탈하고 자국의 역사를 과장함으로써 우리 역사의 자부심을 앗아가려는 움직임인 것이다.

이런 시대를 살고 있는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랄 것 없이 우리의 오랜 역사와 문화, 정신에 대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지켜내고 알려야 할 것이다.

2005년 11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 및 전국 박물관의 고조선 누락과 오류 정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2005년 11월 16일 국립중앙박물관 및 전국 박물관의 고조선 누락과 오류 정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 서혜진
이제 넋 놓고 앉아 우리의 소중한 역사와 정신을 빼앗기는 일은 그만 했으면 좋겠다. 오랜 시간 우리를 지배했던 식민사관을 떨치는 것은 더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조상의 기상과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우리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여 우리 자신에 대한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이야말로 한류열풍의 표면적 효과에 좋아할 때가 아니라 진정한 한류의 기상을 온 아시아에 떨쳤던 우리의 역사를 되찾고 당시의 역사를 재현해야 할 때가 아닐까 싶다.

어제 들렸던 '국립중앙박물관 및 전국 박물관의 고조선 누락과 오류 정정을 요구하는 기자회견' 장소에서 11월 18일부터 식민잔재국민고발센터(www.kookhak-ngo.org)를 운영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부디 많은 네티즌들이 힘을 모아 식민잔재를 청산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우리의 역사와 희망을 되찾는 발판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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