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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남부경찰서는 17일 자신들이 근무하는 학교 여학생을 성폭행한 혐의로 광주 특수학교 교직원 김아무개(57)씨와 이아무개(34)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2월께 자신이 행정실장으로 근무하는 광주 소재 한 ㅇ특수학교 복도에서 만난 이 학교 여학생 ㅂ(14)양을 사무실로 끌고가 성폭행한 혐의다. 김씨는 ㅂ양 이외에 2명을 성추행한 혐의를 추가로 받고 있다.

또 ㅇ학교 기숙사 학습보조원 이씨는 지난 2002년 ㅂ(12)양을 자신의 방으로 데려가 2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러나 김씨와 이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 사실에 대해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학교 음해라고 하더니"... 5개월만에 수사 진척

▲ 지난 10월 대책위는 지지부진한 경찰수사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가해자를 구속수사하라"고 촉구했다.
ⓒ 광주드림 김태성
김씨와 이씨에게 피해를 당한 것으로 알려진 ㅂ양은 청각장애인으로 지난 6월부터 성폭행 의혹이 제기돼 광주광역시교육청도 해당학교에 대해 특별감사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광주장애인인권연대와 참교육학부모회 등 12개 단체로 구성된 '특수학교내 성폭행사건대책위(대책위)'는 지난 7월 기자회견을 열고 ㅂ(14)양의 사례를 폭로하며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

당시 대책위는 "광주 한 특수학교 학생 A(14)양이 지난 초등학교 4학년(2001년) 때부터 이 학교 교직원 2명으로부터 4차례에 걸쳐 상습적인 성폭행에 시달려왔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가장 최근 사건으로 '중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운동을 하고 있던 중 교직원 K씨가 팔을 잡고 행정실 안으로 들어가 성폭행했다'고 진술한 A양의 피해사례를 공개했다.

그러나 대책위의 주장에 대해 ㅇ학교장은 곧장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 "물의를 일으켜 학부모들에게 죄송하다"면서도 "누군가의 음해다, 사건을 접하고 학생들과 해당 교직원들을 불러 조사를 했는데 그런 일은 없다"고 반박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행정실장 등도 성폭행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피해 학생 역시 피해 진술을 하지 않아 경찰 수사가 지지부진했다.

이런 가운데 경찰은 ㅂ양뿐 아니라 또 다른 피해자의 진술, 목격자 진술 등을 확보했고 의혹이 불거진지 5개월여 만에 이들을 구속하게 됐다. 또 피해자가 애초 1명에서 3명으로 늘어났다.

대책위 "교육청에 진상조사, 학부모 등교거부 태세"

▲ 지난 7월 대책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김씨와 이씨가 지난 2001년부터 상습적으로 ㅂ(14)양을 성폭행 해왔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강성관
한편, 대책위의 한 관계자는 "경찰 조사결과 피해자가 늘어났다"며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야 하는지 상당히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학부모들은 자체 조사결과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다"면서 "수사 과정에서도 가해자측이 진술을 번복하거나 학교 내부에서 피해자에게 유리한 진술을 한 사람들에 대해 회유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말했다.

대책위는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18일 오전 광주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육청 차원의 진상조사를 다시한번 촉구할 예정이다. 대책위측은 "현재 그 학교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전혀 보장해 주지 못하고 있다"며 "성폭행 사건까지 겹치자 학부모들이 등교거부 투쟁을 벌일 태세"라고 전했다.

대책위는 또 시교육청에 새로운 특수학교 건립을 요구할 예정이다. 현재 광주지역에서 청각장애 학생들이 다닐 수 있는 특수학교는 문제가 되고 있는 ㅇ학교 밖에 없기 때문이다.

정신지체 여학생 상습 성폭행한 3명도 구속영장

한편 전남경찰청 여경기동수사대는 17일 같은 마을에 사는 정신지체 장애인 초등학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해 온 김아무개(68)씨 등 3명에 대해서도 성폭력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월 28일 오후 정신지체 장애아인 초등생 이아무개(12)양에게 '집으로 놀러오라'고 한 뒤 성폭행했다. 또 김씨는 1시간여 동안 강제추행을 한 후 1000원을 주면서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말했다.

김씨는 이후 10월 30일경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강제추행을 일삼았다. 김씨와 함께 같은 마을에 사는 강아무개(72)씨 등 2명도 같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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