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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보건의료노조는 '군산개정병원 농성장 강제 철거 철회 및 백색테러 배후조종 군산시청 규탄대회'를 열었다
15일 오후 보건의료노조는 '군산개정병원 농성장 강제 철거 철회 및 백색테러 배후조종 군산시청 규탄대회'를 열었다 ⓒ 김현상
군산시(송웅재 시장권한대행)가 방폐장 유치 실패 이후 반대의견을 표명한 특정단체에 대해 이른바 ‘시민정서’를 빗대어 행정력을 동원한 ‘보복’ 속내를 그대로 표출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군산시가 방폐장 일부 찬성인사들이 벌이는 '폭력 행동'을 자제시키고 시민화합을 위해 나서기는커녕 그들의 행동을 '방조'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송웅재 군산시 시장권한대행은 15일 오후 ‘군산개정 병원 강제 철거 철회’ 대표단과 항의 면담 자리에서 “시민들이 가서 보니까 개정병원 복직 하는데 사용하지 않고 이번 국책사업 유치를 반대운동을 하는데 그 용도로 활용하더라는 이야기를 시에 해왔다”며 시 소유부지인 만큼 개정병원 농성장 철거에 대한 법적 절차를 밟아가겠다고 ‘강제 철거’ 입장을 밝혔다.

송 권한대행이 이날 말한 ‘시민들’은 국책사업추진협의회 소속 일부 찬성인사들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국책사업추진협의회 소속 일부 찬성인사들은 민주노총 군산시지부와 개정병원 노조가 병원 정상화를 위해 장기 농성하고 있는 컨테이너에 찾아가 일부 물품과 천막 등을 훼손하기도 했다.

이 사건 이후 군산시는 빠른 시일 안에 행정 절차를 거쳐 컨테이너를 철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고, 시는 지난 3일부터 15일까지 천막을 자진 철거해 달라는 계고장을 개정병원 농성장 노조측에 보냈었다. 이러한 시의 행태에 대해 민주노총과 보건의료노조는 “핵폐기장을 반대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을 차가운 길거리로 내쫒고 생존권을 짓밟고 있다”며 강제 철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군산시지부장, 대우자동차 군산지부 부위원장 대표단 항의 면담에서 송웅재 군산시장권한대행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국보건의료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전북본부장, 군산시지부장, 대우자동차 군산지부 부위원장 대표단 항의 면담에서 송웅재 군산시장권한대행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 김현상
이와 관련 15일 군산시청 규탄 집회에 참석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 운영규 위원장, 민주노총 신동진 전북본부장, 최재석 군산시지부장 등 ‘군산개정 병원 강제 철거 철회’ 대표단은 “군산시가 그간 농성장에 수도 전기를 지원해주다가 방폐장 이후 개정병원 농성장을 희생양으로 삼아 철거하려고 하느냐”고 거세게 항의했다.

이에 대해 송 권한대행은 면담자리에서 “최근 와서 보니까 여기가(개정병원 농성장) 완전히 말하자면 사업유치 반대 임시 사무소로 사용하는데 시민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라며 두둔하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뿐 아니라 송 시장권한대행은 지난 3일 발생한 일에 대해 “시민들이 분노해서 조금 마찰 일으킨 것, 천막을 찢고 그런 것”이라며 “시민들이 분노한 것을 여기 와서(군산시) 이야기 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에 앞서 전국보건의료산업노조는 이날 오전 민주노총 총파업 회의를 긴급하게 군산에서 갖은 보건의료노조는 민주노총 군산시지부, 개정병원 노조원 등 120여명과 함께 오후 1시 군산시청 앞에서 ‘군산개정병원 농성장 강제 철거 철회 및 백색테러 배후조종 군산시청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집회에서 “방폐장 유치를 반대했다는 이유만으로 시가 비호하고 그동안 자금을 지원한 일부단체가 칼로 농성장을 찢고 만행을 저질렀다”며 “폭력집단을 비호하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게 군산시가 할 일인가”라고 군산시를 규탄했다.

개정병원 노조원들이 지난 3일 '관변단체 폭력행위'에 의해 훼손된 물품 사진 피켓을 들고 있다.
개정병원 노조원들이 지난 3일 '관변단체 폭력행위'에 의해 훼손된 물품 사진 피켓을 들고 있다. ⓒ 김현상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전북인터넷대안신문 참소리(http://cham-sori.net)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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