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국가인권위 광주사무소는 민주노총의 진정서를 접수받아 이정강 소장 등 2명이 하이스코 순천공장을 방문하여 현장 농성 노동자와 면담을 갖고 노동자 인권침해 여부 등을 조사하기 위해 정문 출입을 요구했으나, 회사 측 거부로 출입이 통제되었다.
허준영 경찰청장은 공장 농성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화로 농성을 풀어야지 그렇지 않을 경우 강경 진압이 불가피하다"고 언급, 공권력 투입이 예고된 가운데 경찰 특공대를 건물 옥상에 투입하여 노동자들이 농성중인 PL라인 판넬로 된 외벽을 뚫고, 천장이 뜯겨짐으로써 공권력 투입이 임박함을 알렸다.
1일 해고 노동자 61명은 하이스코 순천공장(PL라인)에 있는 고공크레인(높이 15m, 길이 30m, 폭 4m) 7대 점거 농성 9일째를 맞았지만, 전기가 끊기고 외부와 통신이 두절된 가운데 회사 측은 대화마저 거부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30분경 정문 밖에서는 가족들이 나와 경찰에게 음식물과 생수를 공급해 달라고 요구하면서 일제히 정문에 설치된 바리게이트를 뛰어넘어 공장 진입을 시도, 10여m가량 나갔으나 경찰의 저지를 받았다. 이들은 "경찰은 회사 측 시설보호 요청만 응하라"고 강력히 항의하며 연좌농성 중이다.
이를 지켜보던 김창석(68. 순천시 별량면)씨는 "막내 아들이 다 죽어간다"면서 "최소한 물이라도 먹게 해야지 저러다가 죽으면 나도 따라 죽겠다"고 말했다.
이번 하이스코 사태 발단은 현대 계열사 하청업체인 금산, 우성, 한일산업 등 10여개 업체에서 근무하던 비정규직 노동자 440여명이 지난 6월 노조를 결성하자, 7월에 4개 업체를 폐업시키고 노조원 120명을 해고시켰다.
해고 노동자들은 복직과 위장폐업 철회, 비정규직 합법화 등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지만, 회사 측은 계속해서 냉담한 반응을 보이여, 지난달 24일 현대 하이스코 순천공장을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오는 4일 민주노총은 하이스코 사태를 해결을 위해 순천에서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기로 하였다.
한편 김대환 노동부 장관은 "비정규직 법안을 이번 정기 국회에서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