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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시스
경찰특공대가 현대하이스코 점거농성 노동자들 진압작전시 전자충격총과 스턴판 등을 사용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뉴시스>와 민주노동당이 사진촬영한 '특공대, 현대하이스코 점거농성 진압방안'이라는 A4용지 두 장 짜리 문서에서 전남지방경찰청 특공대는 스턴탄 사용 등을 건의했다.

이 문서에는 현장상황, 크레인 제원, 작전방안, 작전간 건의내용 등이 기록됐있다. 문건에는 '작전간(작전 중) 건의내용'이란 항목에서 "극렬저항 및 고착상태(농성자와 특공대 간의 공방만 있을 뿐 어느 쪽도 밀리지 않는 상황이 장기화되는 상태) 유지시 전자충격총 및 스턴탄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치해달라"고 명시돼 있다.

특공대는 또 "전자충격총은 직원을 통해 실험한 바 별다른 저항없이 주저앉게 되며, 스턴탄은 폭음 및 빛 발산효과로 인명피해는 없는 장비"라고 설명했다.

청각 등을 일시적으로 마비시키는 전자충격총과 스턴탄은 영국 공수특전단 SAS (Special Air Service)가 처음 개발한 것으로, 폭발시 시각과 청각을 일시적으로 마비시켜 폭동진압이나 적테러 작전시 밀폐된 지역에서 요인체포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턴탄이 시위 진압용이 아닌 대 테러 진압시 사용하는 장비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민주노동당은 1일 성명을 통해 "농성현장에는 용접용 산소통, 신너 등 다량의 물량이 있고 계단에 윤활유가 부어져 있어 이 같은 장비가 사용될 경우 화염으로 인한 인화 그리고, 대량인명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

민주노동당은 "사태를 극단으로 몰고 갈 공권력 투입은 절대 안된다"며 "공권력은 지금 당장 공장에서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전남지방경찰청 한 관계자는 1일 <오마이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초창기에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데 진압작전을 계획하면서 여러 가능성을 검토했을 뿐"이라며 "특공대 진압작전에는 전혀 들어있지 않은 내용"이라고 밝혔다.

또 '실제로 스턴탄이 대원들에게 지급된 것이냐'는 질문에 "특공대는 여러 가능성 때문에 그 이상의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스턴탄 등은 대원들에게 지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원 개개인에게 지급해서 소지하고 있는 것과는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문서에 따르면, 농성 노동자들은 용접과 철사로 장애물 설치와 이동통로를 폐쇄하고, 계단에 윤활유를 부어놓은 상태로 용접용 산소통과 쇠파이프, 소화기 등을 방어용으로 준비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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