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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랑 출근하면서 아침인사를 이렇게 하곤 합니다.
여름이랑 출근하면서 아침인사를 이렇게 하곤 합니다. ⓒ 김미영

아파트 복도까지 따라나와 엄마에게 인사하는 여름이
아파트 복도까지 따라나와 엄마에게 인사하는 여름이 ⓒ 김미영
직장생활을 하면서 가장 큰 고민거리는 역시 육아문제이다. 이제 세 돌도 되지 않았지만, 나의 욕심인지 여름이에게 해주고 싶은 것이 참 많다. 많은 것을 보고, 많은 것을 스스로 느끼게 해주고 싶다. 그럴려면, 여름이가 직접 많은 것들을 보게 해야 하는데, 주말밖에 시간이 없는 나는 여름이에게 참 미안할 따름이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여름이를 위해 나의 모든 시간을 할해할 수는 없다는 생각도 든다. 나도 여름이를 키우는 엄마일 뿐만 아니라 나의 다른 삶이 있기도 하니까 말이다. 꼭 그 이유가 아니더라도 직장을 그만두는 것, 그것도 쉬운 결정은 아니다. 아마도 직장생활을 하는 모든 엄마들이 하게 되는 똑같은 고민이 아닐까 싶다.

결혼을 처음 했을 때도 몰랐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도 몰랐는데 아이를 잘 키우는 것처럼 책임감 있고 힘든 일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책임감이 필요할 뿐 아니라, 부모로서 강한 용기도 필요한 일이다. 아이가 조금씩 더 자랄수록 그런 마음이 더 커진다. 나는 내가 적어도 우리 여름이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는 엄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과연,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까?

덧붙이는 글 | 요며칠 몸이 좋지않아, 마음으로 여름이에게 짜증을 몇 번 냈습니다. 돌아서면 후회되고 맘도 아프구요. 무엇보다도 내내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습니다. 엄마 자격이 없다고 자책도 몇 번 했습니다. 여름이에게 정말 미안한 마음 없는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제 개인 홈페이지(www.neoyellow.co.kr)에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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