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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칠곡군 가산면 가산농업발전위원회(위원장 김성태)가 추수기를 맞아 '풍년감사 굿판 공연'과 '체험학습' 등의 프로그램으로 학마을 농산물축제를 벌여 관심을 모았다.

▲ '풍년감사 굿공연'을 벌이고 있는 무형문화재 권영화 씨.
ⓒ 이성원
가산지역 농민들로 구성된 가산농업발전위원회는 지난 9일 가산면 송학리 구 하판분교에서 지난 해에 이어 '제2회 가산 학마을 농산물축제'를 열었다.

▲ 작두 올라타기 굿 공연.
ⓒ 이성원
이날 축제에는 가산면 주민들을 비롯해 인근 대구·구미 시민 등 3천여명이 참석해 '산 높고 물 맑은 가산'의 지역축제를 한껏 즐겼다.

가산농업발전위원회는 '학마을'이란 마을 농산물 공동 상표를 널리 알리고 도시민들이 농촌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면서 산지 농산물을 애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학마을축제를 열었다고 밝혔다.

'학마을' 농산물은 이 지역 농민들이 만든 상표다. 대표적인 학마을 상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은 우렁이 쌀, 학마을에서 가꿔 직접 짠 학마을 참기름 등이다. 신선한 학마을 채소와 황토바닥 태양에 말린 학마을 황토태양초는 이미 특허를 받았다. 또 유학산 자락에서 생산한 벌꿀, 표고버섯, 느타리버섯도 정성을 기울인 진품이다. 이미 산 계곡에서 영근 사과와 복숭아는 백화점에서 팔릴 정도로 단맛이 뛰어나다.

특히 무형문화재 권영화씨의 '풍년감사 굿'과 어우동 전통춤사위, 작두 위 올라가기 등의 공연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축제 마당에는 가족과 함께 하는 허수아비 만들기·미꾸라지 잡기·땅콩-고구마 캐기 등 체험행사도 열려 인기를 끌었다. 또 찹쌀 떡치기, 신선채소 비빔밥-돼지고기 숯불구이-옥수수구이 등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제주도 아가씨를 신부로 맞은 가산 마을 농부 조상래(41)씨의 전통혼례식을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옛 추억과 정취에 젖어들기도 했다.

▲ 전통혼례식을 올리고 있는 신랑과 신부를 보기 위해 구경꾼들이 몰려든 장면.
ⓒ 이성원
김성태 위원장은 축제 체험행사를 위해 지난 봄부터 고구마와 땅콩을 심고 가꿔 왔다. 2천평에 달하는 사과따기 체험장과 500평 규모의 고구마·땅콩 밭 등은 임대료를 주고 축제행사장으로 빌렸다. 행사 참석자들은 이곳에서 수확한 사과와 고구마 등을 각 가정으로 가져가 자신이 직접 거둬들인 농작물을 먹을 수 있게 됐다며 기뻐했다.

가산농업발전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전통 굿공연 등을 통해 농민들과 어르신들의 문화적 욕구가 저변에 원초적으로 깔려있음을 느꼈다"며 "참가비 1만원으로 신선채소 비빔밥, 돼지고기숯불구이 등을 실컷 먹으면서 굿공연과 체험행사까지 즐길 수 있어 참석자들이 만족해 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 연꽃 춤사위.
ⓒ 이성원
이번 학마을 축제는 선거법 관계로 칠곡군 예산을 전혀 지원받지 못해 가산농업발전위원회 회원들의 회비와 가산면 각 작목반 협찬금, 주민들의 기부금 등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행사비를 모았다고 위원회측은 밝혔다.

가족과 함께 온 이 아무개(43·회사원) 주민은 "1만원의 입장료를 내는 행사라 처음에는 부담이 됐지만 직접 와서 축제를 보고 사과따기 등 체험을 해 보니 내년에도 꼭 오고싶다"고 말했다.

▲ 가족과 함께 허수아비를 만들어 벼논에 세우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체험행사 참석자들.
ⓒ 이성원

덧붙이는 글 | 이성원 기자는 경북일보 사회부 기자 출신으로 현재 칠곡신문 편집국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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