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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만두 짜요
베트남 만두 짜요 ⓒ 고기복

트이는 처음 한국에 와서 시댁에서 살 때, 전라도에서 집안 어른이 하는 한식당에서 일을 거두며 한국 음식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어지간한 한국 음식은 못하는 게 없고, 맛은 여간 정갈한 게 아닙니다.

제가 김치가 너무 맛있다고 했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 트이는 올 겨울엔 김치를 본인이 담가주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더니 비가 오고 밤이라 제대로 보지 못했었는데 집을 나서는 집사람 손에 김치를 싼 봉지를 쥐어 줬던 모양입니다.

김치 종가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외국인 새댁에게 김치를 얻어먹다니,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적인 사람이 있나 봅니다. 요즘 중국산 김치에 납 함유량이 어쩌고 하는 기사가 심심찮게 들리는데 올 겨울은 외국인 새댁에게 김장을 얻어먹게 됐으니 김장 담글 때, 손을 걷어 부칠 각오를 해 놔야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 트이 시어머니가 보내 주셨다는 좁쌀, 검은 콩도 한 봉지 얻어 왔습니다. 트이가 만든 김치 대신 베트남 만두 '짜요'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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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과 편견 없는 세상, 상식과 논리적인 대화가 가능한 세상, 함께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사) '모두를 위한 이주인권문화센터'(부설 용인이주노동자쉼터) 이사장, 이주인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저서 『내 생애 단 한 번, 가슴 뛰는 삶을 살아도 좋다』, 공저 『다르지만 평등한 이주민 인권 길라잡이, 다문화인권교육 기본교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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