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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손되어 A/S를 의뢰한 핸드폰
파손되어 A/S를 의뢰한 핸드폰 ⓒ 지영수
나는 얼마 전 2년 동안 사용하던 핸드폰이 파손돼서 A/S를 의뢰하려고 대리점을 찾았다. 핸드폰을 받아든 직원의 진단은 회생 불가능. 보통 대리점에서 A/S를 접수 받아 지역 중앙 수리점으로 보내 수리를 한다고 한다. 직원이 내린 핸드폰의 치료비는 20만 원선.

내부의 부품은 모두 이상 없이 작동하지만 케이스의 전면 교체와 외부 액정의 교체로 인해 그 단가가 많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2년 전에 산 핸드폰이 '오래된 모델'이라는 점도 A/S 비용 부담에 한몫한다는 것이다. 결국 직원이 권유한 것은 A/S가 아닌 신모델로의 교체. 요즘 TV CF에서 광고하는 DMB핸드폰들의 가격은 60만 원대로 쉽게 기기변경을 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카드 빚과는 다른 할부 빚?

결국 핸드폰을 바꾸기로 결정하고 모델을 고르기로 했다. 고른 모델은 DMB폰보다 몇 달 전에 나온 모델로 이것도 가격이 만만치 않은 50만 원선. 아르바이트 해서 학교 다니고 생활비 쓰는 학생의 입장에서는 부담 백배의 가격이었다.

이렇게 가격이 높아 일시불로 지불이 불가능 할때 직원이 제시해 주는 것은 바로 할부이다. 12개월부터 24개월까지의 다양한 코스(?)로 마련이 되어 있는 할부금은 모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한달 2만원에서 5만 원선.

이는 다달이 핸드폰 요금에 포함되어서 청구 된다. 결국 할부가 끝날 때까지의 핸드폰 이용요금은 10만원 아래로 내려오기가 힘들게 된다. 하지만 이런 할부 요금제도는 또 다른 악순환을 낳게 된다.

보통 우리 나라 주요 핸드폰 사용인구의 교체 시기는 1년에서 2년 사이라고 한다. 일반 PC보다도 빠르게 변화하는 핸드폰 시장에서 1, 2년 전의 모델은 금방 구형이 되어버린다.

특히 주로 핸드폰의 통화기능 외에 상세한 기능을 사용하는 연령이 10대부터 20대까지의 유행에 민감한 시기의 연령층이기에 보통 2년 정도면 기기변경의 유혹을 받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연령층은 실질적인 경제 인구가 아니기에 그 할부금과 통화료의 부담은 결국 가정으로 돌아가게 된다. 또한 할부가 끝나게 되면 다른 신모델로 기기변경을 하여 다시 '할부인생'을 사는 젊은이들도 많은 상황이다.

몰론, 유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장년층 역시 잦은 기기의 고장이나 파손으로 구입 후 2년이면 기기변경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동통신사 측에서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시에 할인을 적용하고 있지만 결국 신규가입 시에 들어야 하는 의무요금제들 덕분에 그 할인은 무용지물이 되기 일쑤다. 신규가입이나 번호 이동시 이러한 의무 요금제를 가입 한 달 후에는 해지해도 상관없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왜 굳이 한달을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한다. 결국 가입 첫 달의 요금은 15만 원선을 호가한다.

비싸게 내는 이용 요금, 보험제도는 어떨까

구입 당시에만 이렇게 비용의 압박을 받는 것은 아니다. 보통 20대의 핸드폰 이용 상황을 보면 음성통화료와 문자이용료 등을 제외하고 컬러링, 핸드폰 벨소리 등 부가 이용료까지 합산하면 아무리 적게 나와야 3~4만 원선이다.

요즘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와 SMS문자의 무료화 운동이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렇게 되면 우리나라 이동통신사들은 마치 커다란 폭격이라도 맞게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며 결사반대의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는 정부 기관인 정보통신부 역시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그렇게 비싸게 내는 요금에 대해서 국민들이 돌려받는 부분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기기변경 시에 사용하던 핸드폰을 이용하여 보상판매해주기도 하지만 그건 신형 핸드폰의 가격에 비하면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비싸게 내는 핸드폰 이용요금을 바탕으로 핸드폰 보험제를 이용하면 어떨까 생각해봤다. 요금에서 3~5%정도의 요금을 적립 형태로 모을 수 있게 하여 핸드폰 고장이나 파손 시 A/S비용을 충당할 수 있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러한 제도를 이용한다고 했을 때 핸드폰 이용 요금이 기존 보다 인상된다면 눈 가리고 아옹이 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유행을 따라가기 위해 기기변경을 하는 이용자들도 있지만 A/S비용이 너무나도 비싸서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머금고 기기변경을 하는 이용자들도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제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도 생각한다.

기업 윤리라는 것이 최대한 이익을 남기기도 해야겠지만 사회로의 환원 역시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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