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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임태희 수석부대표 등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감 술자리 추태' 사건의 당사자인 주성영 의원, 업소 주인인 H 사장, 이를 지켜봤다는 이상훈씨의 전화통화가 담긴 테이프를 증거로 제시하며 주 의원의 결백을 주장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임태희 수석부대표 등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감 술자리 추태' 사건의 당사자인 주성영 의원, 업소 주인인 H 사장, 이를 지켜봤다는 이상훈씨의 전화통화가 담긴 테이프를 증거로 제시하며 주 의원의 결백을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의 '술차리 폭언' 사건이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은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건은 철저하게 왜곡되고 날조된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지난 22일 문제의 술자리에서 "주 의원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김무성 한나라당 사무총장은 27일 오후 4시 국회에서 자체 진상조사 중간 발표를 통해 "이번 술자리 폭언 날조사건에는 대구지역 재선거와 관련 있는 특정인의 주변인물들이 다수 개입되고 관련자들에 대한 회유와 협박이 있었다"며 "우리가 확보한 자료에 의하면 '주성영 의원을 몰아내자', '000형을 배신할 것이냐?', '가게 문을 닫고 싶으냐' 등 상상할 수 없는 외압이 작용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총장은 이에 대한 증거물 중 일부라며 녹취록을 제시했다. 주성영 의원과 문제의 호텔 지하바 사장인 현씨(이하 현 사장), 당시 상황 목격자라는 이아무개 전무(이하 이 전무) 등의 대화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측은 기자회견 이후 "20분 분량의 녹취록 테이프도 확보돼 있으며, 아직 공개계획은 없다"며 "주 의원이 녹음했고, 테이프와 녹취록 대조작업도 마쳤다"고 밝혔다.

주 의원-현 사장-이 전무 대화 녹취록 공개

이날 공개된 녹취록에는 '<오마이뉴스>가 이번 사건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고 있다', '이강철 전 청와대 수석비서관의 측근인사 이아무개씨가 이 사건 쟁점화에 개입했다'는 대화 내용이 적혀있다.

김 총장은 "현 사장과 이 전무는 보도 내용 중 주성영 의원과 관련 내용들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는 분명한 주장을 했다"며 "또 사태가 이처럼 왜곡돼 가는 것에 대해 미안해하고 사건의 진실을 소상하게 설명해준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총장은 또 진상조사 과정에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5가지가 있다고 밝혔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1. <오마이뉴스>는 1차로 대구 현지기자가 취재한 이후 2차 취재진의 취재과정에서 목격자 이씨(이 전무)와 현씨(현 사장)이 사실대로 인터뷰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허위 왜곡보도를 했다.

2. 술자리에 동석했던 열린우리당의 정성호 의원이 1차는 사실대로 증언하다가 주성영 의원의 기자회견 후 말을 바꾸어 타 언론에 의하면, <오마이뉴스> 보도내용보다 더한 일도 있었다는 식의 왜곡 주장을 했다.

3. 정○○ 대구지검 차장검사가 자신의 성적폭언, 성희롱 사실을 주성영 의원에게 뒤집어 씌우는 파렴치한 언행을 일삼았다.

4. 이 사건 전모가 조작되는 과정에 도저히 민주주의 사회라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특정정치세력을 두려워하는 풍토가 개탄스럽다.

5. 본인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열리우리당 대변인이 제소하고,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는 최소한의 정치도의를 저버리는 행위가 개탄스럽다.


김 총장은 이 사건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면서 <오마이뉴스>를 포함해 관련보도를 한 매체들에 대해 주 의원과 상의해 민형사 소송과 언론중재위 제소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주성영 의원이 성적 폭언은 하지 않았다고 해도 폭력적 발언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됐다'는 질문에 대해 김 총장은 "국감 끝내고 피감기관과 술자리 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전제한 뒤 "자기가 안내해 갔던 술집에서 준비가 늦어지자 같이 갔던 사람들에게 미안해, 거친 발언을 한마디 한 것은 사실이나 폭언을 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또 "주 의원은 술을 마시지 않았으며, (정 차장의 성폭력적 발언은) 주 의원이 없는 자리에서 일어난 발언"이라고 덧붙였다.

주 의원은 지난 26일 <오마이뉴스> 기자, 현 사장, 대구여성회 윤아무개 사무국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데 이어, 이날 <오마이뉴스> 기자 3명을 추가로 고소했다.

김무성 사무총장과의 일문일답에 이어, 한나라당 원내대표실에서 주성영 의원과의 일문일답이 진행됐다.

"주 의원, 술 마시지 않았다... 성폭력 발언은 주 의원 없을 때 있었던 일"

다음은 김무성 총장과의 일문일답.

- 녹음 테이프 있나?
"녹음 테이프도 있다."

- 주성영 의원과 관련해서는 성적 폭력은 안했다고 하더라도 폭력적 발언은 있었던 것으로 나오는데.
"주성영 의원이 물론 국감 끝내고 피감기관과 술자리 한 것은 잘못된 일이다. 앞으로 한나라당은 국감기간 중 일체 그런 일이 없도록 전 의원들에게도 주의시키고 있다.

(주 의원도) 자기 고향인 대구에서 국감 끝나고 뒤풀이로 간단히 한잔 하자고 해서 간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안내해 갔던 술집에서 준비가 정도 이상으로 늦어지자 예의상 미안해 거친 발언 한마디 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 이후에는 정도에 벗어난 폭언을 한 경우는 없다. 특히 주 의원은 폭언한 사실이 없다. 주 의원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현 사장에 대한 성적 폭력은 주 의원이 없는 자리에서 일어난 발언이다."

- 재선거와 관련된 특정인의 주변인이 개입돼 있고 관련자에 대한 회유, 협박이 있었다고 하는데, 근거는?
"녹취록에 다 나와 있다."

-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주 의원이 보도에서 나온 것보다 더 심한 욕설을 했다고 하는데, 그럼 열린우리당 의원들도 다 위증한 것인가.
"그렇다. 바로 그것을 고발하는 것이다."

- 녹취록은 현 사장의 주장에 불과한데.
"녹취록대로 현 사장이 얘기했다. 검찰의 이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과정에서 이 전무와 현 사장이 대구지검에 가서 다 조사 받았고 이 녹취록대로 진술했다고 우리는 알고 있다."

- 진상조사는 이것으로 끝인가?
"아니다. 중간조사 발표다. 오늘은 녹취록을 확보해 공개한 것이다."

주 의원 "이 전무와는 그날 처음 명함 주고 받은 사이"

주 의원은 목격자로 알려진 이 전무와 사건 당일 인사를 나눈 사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주 의원과의 일문일답.

- 이 전무와의 관계는?
"그날 처음 명함 주고받은 사이다."

- 이후 대구에 내려가서 만나지 않았나?
"그 사람이 보자고 전화해서 직접 내려가서 만나서 확인했다."

- 그날 처음 본 사이인가.
"그날 처음 만났다."

- 현씨는 첫날 기자회견에서는 주 의원이 계속 막말을 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랬나. 그건 그런데 내가 볼 때는 그렇게 추정해야 하는데…. 그 일이 우리가 (가게를) 나가면서 프론트에서, 그 공격적인 일은, 우리가 떠난 다음에 벌어진 것이다. 그런 다음 현 사장이 들어와서 이 전무를 붙잡고 울고 한 것이다."

- 그런데 첫번째 기자회견에서 현 사장이 왜 그렇게 밝혔나.
"이후 의원들과 내가 복기해보니 저녁 상황은 끝났고, 현 사장에게 다음날 아침에 친구 어머니, 자신의 유일한 친구 어머니가 전화를 해서 '중국 여행을 가는데 여행용 가방을 빌려달라'고 했다고 하더라. 현 사장이 평소 어려운 일 있을 때 논의하는 사람이 이 전무와 그 어머니라고 하더라. 전화 온 김에 그 어머니에게 하소연을 했나 보더라. 이 다음부터는 추정인데, 그 어머니가 대구 여성회에 연락한 것 같다.

그런데 이튿날 정 검사가 전화해 와서 전날 있었던 일 얘기하고 식사하고 하지 않았나. 그 뒤 시장을 봐 와서 오후 3시쯤 가게문을 열려고 하니 기자들이 몰려왔다고 하더라.

또 현 사장 가게가 오락실의 일부인데, 임대보증금을 안내고 무상 임대하고 있다더라. 그리고 영업 이익을 나누는 식으로. 그러니 현 사장은 서 사장(오락실 사장)에게 발언권이 없는 것이다. 그리고 녹취록처럼 서 사장이 현 사장을 다그친 것이다. 그러면서 '주성영으로 몰고 가야 한다', '가게문 닫고 싶냐' 등의 말을 한 것이다.

처음 현 사장의 말이 친구 어머니에게, 그리고 그 말이 다시 대구 여성회에게, 이렇게 전달되면서 기자들이 물으니 기본 팩트에 대해서 '예스'한 건데, 원래 당사자는 빠지고 내가 대입된 것이 아닌가 한다. (이튿날) 마산에 있을 때도 그런 일을 묻는 전화 받고 황당했다."

- 그럼 현 사장이 허위로 증언했다는 것인가.
"그렇다. 그래서 내가 고소한 것이다. 자기 말로는 경황이 없었다고 하더라. 대화 과정에서도 여성회, 친구 어머니 등이 수 차례 전화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들었다고 하니."

- 그날 술자리는 호텔에서 파한 게 맞나?
"그렇다. 그 술집에서는 12시 좀 넘어 끝났는데. 현 사장이 우니까 이 전무가 달래주고, 거기 있는 노래 시설에서 노래 두 곡 같이 부르고, 오락실로 가서 또다른 서씨와 만나고 문 내렸다고 하더라. 나는 대구 내 아파트로 돌아와서 샤워하고 나니 새벽 3시쯤 됐더라."

- 정 검사는 인터뷰에서 왜 그렇게 말했다고 보나.
"그건 오늘 정 검사가 성명 냈다고 하니 그걸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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