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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일본의 강탈로 100년동안 '야스쿠니신사'에 있던 <북관대첩비>를 되찾기 위한 '북관대첩비 되찾기 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석환 문화보존지도국 국장)'를 조직했다.

<조선신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1일 북의 문화보존지도국, 조선불교도연맹, 사회과학원,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등 정부와 사회단체 관계기관들은 평양에서 <북관대첩비>를 되찾기 위한 모임을 가지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조선신보>는 "<북관대첩비>는 일제가 조선에서 강탈해간 귀중한 민족문화재로서 공화국 북반부 지역에 있었고 그 사료적 가치는 크다"면서 비의 중요성을 되새겼다.

<북관대첩비>는 임진왜란 때 함경도 지방 의병들이 왜적을 물리친 역사적 사실을 기록한 전승기념비다. 그런데 1904년 러일전쟁을 구실로 우리나라를 침입한 일본군 제2예비사단 여단장 소장 이케다 마시스케가 1906년 주민들을 협박해 비를 파내 일본으로 빼돌렸다.

북은 이 때 상황에 대해 "일본군 이케다는 함경북도 림명역(오늘의 김책시)에서 이 비를 보고 기념비가 이곳에 있으면 조선사람들의 반일감정이 높아지고 조선에 대한 자신들의 식민지예속화책동에 불리하다고 뇌까리면서" 강탈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애초에는 <북관대첩비>를 없애려 하였으나 비의 석재와 조각술 등이 매우 아름다고 우수하다고 여겨 '전취물'로 여기고 '야스쿠니 신사'한 구석에 놔둔 것이다.

한편 문화재청에 따르면, <북관대첩비>는 남과 북의 민족공동 보조와 단합에 힘입어 오는 10월 경 우리나라에 반환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측은 우리나라의 지속적인 반환 요구에도 "우리 정부와 북한과의 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며 반환을 미뤄왔다. 그러나 지난 4월23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아시아-아프리카 정상회의'에 참석한 이해찬 국무총리와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남북당국자 회담을 적극 추진하자는 데 동의하는 등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남북공동협조가 본격화됐다.

또 민간차원에서도 반환을 위한 공동노력이 진행되었는데 지난 3월 남측 한일불교복지협회와 북측 조선불교도연맹이 중국 베이징에서 <북관대첩비> 반환을 위한 남북합의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6월 23일 제15차 남북장관급회담에서 비 반환을 위한 남북공동보도문을 발표하면서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이다.

문화재청에 의하면 "외교통상부의 대일협상 결과 일본 야스쿠니신사측에서 9월 중 자체 이사회 의결을 거쳐 반환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환국 행사는 비의 일본강탈 100주년이 되는 10월경 추진될 것이 유력"하다.

남과 북은 <북관대첩비> 등의 문화재뿐만 아니라 중국에 모셔진 안중근 열사의 유해도 공동발굴하기로 했다.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해외에 존재하는 민족문화유산과 역사유적들을 되찾기 위한 공동결의와 행동으로 남과 북만의 힘으로는 쉽지 않았던 일을 민족이 힘을 합쳐 성사시키는 쾌거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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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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