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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26일 국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예금보험공사의 삼성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상용차의 분식회계 규모가 3124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26일 국회 기자실에서 회견을 갖고 "예금보험공사의 삼성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상용차의 분식회계 규모가 3124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 오마이뉴스 이종호

[기사보강 : 26일 낮 12시]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26일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삼성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상용차의 분식회계 규모가 3124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심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 국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97년 삼성상용차의 분식 규모는 당초 예보가 보고서에 밝힌 157억원이 아니라 2217억원"이라며 "이와 함께 삼성중공업의 분실자산 인수에 따른 분식 907억원 등을 합할 경우 분식 규모는 3124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같은 부실 규모는 삼성상용차 부실에 따라 들어간 공적자금 규모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것”이라며 "삼성의 불법 회계 조작을 통해 국민 혈세를 빨아들인 것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97년 상용차 분식규모는 2217억원... 재고자산 조작 등 수법 사용 가능성

심 의원은 이날 '예보의 삼성상용차 분석 결과 보고서'에서, 지난 97년 삼성상용차의 분식은 크게 세 가지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내비쳤다. 첫째는 재고자산을 조작하는 수법과 두번째는 매출채권을 과다하게 계산하는 방법, 마지막으로 유형자산을 키우는 수법이다.

실제로 지난 2000년 자동차 업체들의 평균 매출 채권 회수 기일이 1.5개월에 불과했지만, 삼성상용차의 경우 15.9개월에 달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는 그만큼 삼성상용차가 보유한 매출채권 대부분이 부실채권임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부실채권을 매출채권으로 계산해서 손익을 조작하는 분식을 시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형자산을 키우는 수법도 사용된 것으로 추정됐다. 경영지원담당, 총무팀 등에서 사용된 경비를 일반 관리비로 계산해야하지만, 이를 건설중인 자산으로 계산해서 비용을 줄이고, 이익을 늘렸다는 것이다.

분식금액은 어떻게 나왔나?

심 의원은 이번 분식 규모 선정과정에서, 회계사 등 전문가들과 함께 예보가 공개한 삼성상용차 보고서를 집중적으로 분석했다면서, "보고서에 나타난 상용차의 사업계획안 자료와 실제 매출액 자료를 이용해 97년 실제 손실액을 계산하면 2215억원이 나온다"면서 "이후 97년 상용차가 공시한 당기순이익이 2억원이므로, 97년 분식규모는 모두 2217억원"이라고 지적했다.

97년 분식회계 뿐 아니라 삼성상용차가 부당하게 삼성중공업의 부실 자산을 사들이거나, 관련 계열사에 이익을 넘겨준 사건으로 인한 규모는 모두 907억원이라고 심 의원은 주장했다.

이어 ▲대구공장 자산양도 시 건설제비 부당 부담 422억원 ▲대구공장 고가매입에 따른 보전금 366억원 미수취 ▲대형차 제조설비 인수관련 변칙회계처리 119억원 등 모두 907억원에 대해 예보가 상용차의 분식을 은폐했다고 심 의원은 강조했다.

"상용차 부실은 삼성과 이건희 회장이 책임져야"

그는 "예보 보고서에도 나왔듯이 삼성은 애초부터 삼성상용차의 '계속 발전'보다는 삼성중공업의 누적적자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으로 삼성상용차를 설립했다"면서 "설립 당시부터 삼성중공업의 부실자산을 떠맡기는 등 천문학적인 분식회계 또한 애초부터 의도적으로 계획해서 실행한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삼성상용차 부실과 파산은 삼성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이건희 회장의 무리한 자동차사업 추진에서 비롯됐다"면서 "따라서 삼성상용차의 부실 처리는 삼성그룹과 이건희 회장이 책임졌어야 할 몫이었다"고 심 의원은 전했다.

심 의원은 "예보는 모든 의혹을 투명하게 밝힐 수 있도록 모든 관련 자료를 공개하고 진상 규명에 나서야 한다"면서 "감사원은 예보의 삼성 분식회계 무혐의 처리에 대해 즉각 감사에 착수해야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회차원의 청문회와 국정조사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 "중공업 적자해소용으로 상용차 설립 주장 사실과 달라"

삼성은 삼성중공업의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상용차를 설립했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삼성은 "지난 96년 8월 중공업이 상용차 사업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자본금 1000억원을 들여 100% 자회사로 설립됐다"면서 "99년에 추가증자를 거쳐 2150억원을 출자했다"고 밝혔다.

이어 97년 3월 대형상용차 사업부문을 상용차에 2190억원에 넘기면서, 대금 지급을 장기할부로 해 상용차 파산 때 (중공업이) 1150억원 손실을 보기도 했다고 삼성쪽은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상용차 설립이 중공업 적자해소용이었다면 대주주로 참여하거나 추가 증자를 할 이유가 없었다"며 "적자해소용이라는 일부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또 상용차 건설제비용 422억원 분식의혹에 대해 "중공업이 상용차를 설립하기 전에 공장건설에 들어간 비용을 중공업의 장부상에 기재했다"면서 "이는 예보에서도 상용차와 중공업의 자산양수도 매매계약서 등의 자료를 통해 확인된 사안"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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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황의 원인은 대중들이 경제를 너무 몰랐기 때문이다"(故 찰스 킨들버거 MIT경제학교수) 주로 경제 이야기를 다룹니다. 항상 배우고, 듣고, 생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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