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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인천 자유공원에서 열린 ‘미군강점 60년 청산, 주한미군철수 국민대회’에서 경찰 측 폭력 행위로 국민대회 참가자 26명이 두개골이 함몰되거나 다리가 부러지는 등의 중경상을 입었다.

14일 오전 11시 국민대회를 주최했던 전국민중연대와 통일연대, 9·11대회인천지역준비위는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폭력행위를 규탄하며 엄중한 책임을 물었다. 기자회견 주최 측은 평화롭게 인간띠잇기를 하려던 시위대를 향해 경찰들이 흙과 돌을 던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벽돌까지 던졌다면서 구체적인 피해 현황을 설명했다.

먼저 경찰폭력에 의한 피해자 현황을 살펴보면 총 26명이 병원 후송 치료를 받았다. 벽돌에 안면을 맞아 치아 2개와 턱뼈 손상을 입거나, 손목골절 및 손가락골절을 당하기도 했으며 20여 명이 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머리가 깨지고 안면이 찢어지는 부상을 입었다.

특히 현장을 취재하던 민주노동당 인터넷기관지 소속 김현철 기자는 경찰이 던진 벽돌에 머리를 맞아 두개골이 함몰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현장 응급치료를 받고 곧장 병원후송된 그는 ‘두개골 복합골절’ 판정을 받고 11일 긴급하게 뇌수술을 받았으며 현재 뇌 손상 우려 속에 중환자실에 입원 중이다.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당시 정황을 보여주는 구체적인 사진자료를 제시하며 경찰의 폭력행위를 고발했다.

기자회견문을 통해 주최 측은 경찰의 폭력행위를 “무방비상태인 행사참가자들을 향해 무차별적으로 벽돌투석을 한 행위는 살인미수의 범죄행위라고 할 수 있으며, 공권력이 한 일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힘든 비이성적인 행위”로 규정하고 사회적,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민중연대와 통일연대는 이날 보수단체의 조직적인 집회방해행위에 대한 경찰 측이 “방관적 태도”로 일관했다며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대회를 준비하면서 보수단체와의 마찰을 원하지 않음을 밝히고 경찰 측에 충분한 협조요청을 했음에도 보수단체 회원들은 자유공원에 들어가려는 참가자들을 향해 달걀과 오물들을 던지는 등 위협을 가했을 뿐 아니라 삼삼오오 집회장을 찾던 참가자들은 보수단체 회원들의 테러와도 가까운 폭행과 폭언, 위협에 시달려야 했다. 한 보수단체 회원은 집회 참가자가 소지한 카메라를 빼앗아 바닥에 던져 카메라를 손상시키기까지 했다.

또한 행사 참가 차량을 파괴하고 긴급환자를 실은 응급차에 달걀을 던지고 차량을 몸으로 막아 진출을 막는 등 부상자의 긴급치료를 방해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러한 보수단체의 폭력 행위를 ‘경찰은 모른 척 지나가는 등 보수단체들의 불법폭력행위, 집회방해행위를 사실상 보장해 주는 행태’를 보였다고 강력 규탄했다. 또한 보수단체와의 불필요한 마찰이 일어난 것에 대해 “양측의 충돌을 예방해야 하는 경찰의 명백한 직무유기이며, 눈앞에서 벌어지는 불법행위와 폭력행위를 모른 척 하는 사실상의 집해방해행위 동조”라고 단정했다.

한편 경찰 측은 집회가 끝나자 주최 측과 참가자들에 대해 소환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자회견문은 “폭력행위를 자행한 경찰과 집회방해를 한 수구단체 회원들은 그대로 둔 채 평화적인 대회를 개최한 집회 주최 측을 향해 법적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형평성도 정당성도 없는 명백한 집권남용”이라고 규탄했다.

“남의 나라 장군을 동상까지 세워 숭배하는 이 기가 막힌 현실을 바로 잡겠다고 나선 것이 처벌받아야 할 잘못인가?” “지금이 어느 때인데 맥아더 동상을 철거하자는 주장을 하려면 벽돌 맞아 죽고 감옥 갈 각오를 해야 하는가?”라고 물은 민중연대와 통일연대, 인천지역준비위는 국민대회에서 발생한 경찰의 불법폭력행위, 벽돌투석행위, 보수단체의 폭력적인 집회방해 조장 및 방관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며, 법적 조치를 비롯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글은 자주민보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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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권자전국회의에서 파트로 힘을 보태고 있는 세 아이 엄마입니다. 북한산을 옆에, 도봉산을 뒤에 두고 사니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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