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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케인이 물러간 후 물이 불어나자 지붕 위에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 <올랜도 센티널> 30일자 1면 톱 기사.
허리케인이 물러간 후 물이 불어나자 지붕 위에 올라가고 있는 사람들. <올랜도 센티널> 30일자 1면 톱 기사. ⓒ Orlando Sentinel
특히 허리케인이 물러간 후에도 멕시코만 쪽으로 쌓여진 두 곳의 둑이 무너지는 바람에 넘쳐 들어온 바닷물과 일부 지역에 계속된 비로 수위가 높아지며 또 한 차례 대피 소동이 벌어졌다. 물이 불어나자 일부 주민들은 집 천정을 뚫고 지붕 위에 올라가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기도 했다.

뉴올리언스 지역은 가재도구와 생활도구들이 물에 떠다니는 등의 광경이 계속되고 있다. 일부 지역에서는 바다에서 흘러들어온 3피트 크기의 상어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풋볼 경기장인 수퍼돔에는 1만여 명의 피난민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지만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찜통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모터 보트와 헬기를 동원해 남아 있을 생존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뉴올리언스 시내의 일부 신문사와 방송국도 시 외곽으로 대피했으며, 뉴올리언스 시 정부는 1시간 거리의 메이튼 루지에 임시 시청 사무실을 열어 직원들을 대기 시키고 있다.

허리케인 피해는 루이지애나 지역뿐 아니라 미시시피와 앨라배마 지역까지 크게 확대됐다. 특히 미시시피 지역 주민들은 당초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를 직접 치게 될 것이라는 예보에 방심하고 있다가 막상 카트리나가 미시시피 지역을 치고 지나가는 바람에 엄청난 피해를 입었다.

30일 현재 카트리나는 미시시피에서만 최소 100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뉴올리언스 지역도 최소 10여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나 실제 사망자 수는 이보다 훨씬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카트리나로 인한 재산 피해가 사상 최대인 260억 불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 적십자사는 4만여 명의 구호요원들을 현장에 파견해 200여 군데의 임시 피난처에서 환자와 노약자 및 어린이들을 돌보도록 했다. 또한 피해를 입은 주정부들은 7500여명의 예비군과 해안 경비대를 피해 지역에 배치해 구조 및 피해 복구에 나서도록 했다. 연방재해대책기구(FEMA)는 각각 500트럭 분의 얼음과 물, 그리고 350트럭 분의 식사를 피해 지역에 긴급 공급하기로 했다.

한편 텍사스 크로포드 목장에서 휴가를 즐기던 부시 대통령은 피해 대책을 세우기 위해 휴가를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긴급 귀환했다. 백악관은 31일 아침 주요 관계자들을 소집해 연방정부 차원의 구호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플로리다 마이애미 지역 복구 작업 개시

지난 24일 카트리나를 맨 처음 맞닥뜨린 마이애미 지역은 현재 냉장고의 상한 음식들이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으며, 그동안 휴교에 들어갔던 학교들은 다시 문을 열고 있다. 그러나 브라워드 카운티보다 다소 심한 피해를 당한 마이애미 데이드의 일부 학교들은 전기 공사가 늦어져 아직도 휴교 상태에 있다.

꺾여진 나무와 가지들로 혼잡을 이뤘던 거리도 신속한 청소 작업으로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허리케인 카트리나는 마이애미를 통과할 당시 그 위력이 1등급 정도에 지나지 않았으나 시속 10마일의 느린 속도로 비를 쏟아내며 정통으로 몰아친 탓인지 상당한 피해를 남기고 갔다. 마이애미-데이드와 브라워드 카운티의 50여만 주민들이 29일 현재 단전 상태에 빠지게 했으며 11명의 사망자를 냈다.

한편 카트리나가 뉴올리언스 쪽으로 향하면서 허리케인 대비에 들어갔던 플로리다 북서부 팬핸들 지역도 피해가 속출했다. 이 지역에 불어닥친 시속 56마일 폭풍은 해안을 휩쓸어 버렸고 8만2천여 가구의 단전을 초래했다. 뿐만 아니라 도로가 범람하고 여러 개의 다리가 폐쇄됐다.

특히 팬핸들 지역은 지난해 허리케인 아이반과 데니스로 인한 피해 복구 작업이 아직 채 끝나기도 전에 카트리나를 맞게 됐다. 약 30% 정도가 복구되고 있던 해안가는 이번 카트리나로 인해 다시 재해 지역으로 남게 됐다.

젭 부시 주지사는 지난해 연거푸 들이닥친 허리케인으로 올해 철저한 비상대책을 세운 만큼 재해 지역에 신속한 복구 작업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여분의 복구 장비들은 이번 허리케인으로 피해가 큰 루이지애나, 미시시피, 앨라배마 주로 보내질 작정이며 플로리다주 병원은 타주 응급환자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덧붙이는 글 | koreaweeklyfl.com(플로리다 코리아위클리)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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