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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대구경북 대학 민주화공동대책위 소속 교수들이 이 전 교수의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 대구예술대 총장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대학 직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2일 대구경북 대학 민주화공동대책위 소속 교수들이 이 전 교수의 복직을 거부하고 있는 대구예술대 총장의 면담을 요구하면서 대학 직원들과 언쟁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이승욱
교육부와 관선이사회에서 내린 해임 교수의 '복직 결정'을 총장이 장기간 거부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이승국 대구예술대 전 교수는 지난 2002년 8월 당시 재단 이사회의 부정비리를 고발했다 학생선동 등의 이유로 파면됐고 재심에서 정직 3월로 변경됐다.

교육부는 지난 2003년 4월 재단에 대한 종합감사 결과 이 전 교수의 징계 혐의가 부당하다면서 재조사 후 조치할 것을 학교 측에 요구했다. 그러나 재단은 이 전 교수에 대해 품위유지 위반이라는 이유를 추가해 결국 파면조치했다.

이후 지난해 2월 교육부는 학교의 부정비리를 인정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했고 같은 해 8월에는 이아무개 총장도 새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이 전 교수는 복직의 길이 열릴 것으로 기대했지만 이러한 기대는 신임 총장 선임 1년여가 지나도록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현 총장이 교육부와 이사회의 징계 철회와 복직 결정 이행을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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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초 관선 이사회 체제 후 교원징계위원회에서는 이 전 교수에 대한 1·2차 파면 징계를 철회했고, 이어 같은달 말 이사회에서 이 전 교수의 복직을 확정했다. 그러나 이 총장은 "이사회의 복직 결정이 잘못됐다"면서 아직까지 조처를 취하고 있지 있는 것.

이에 지난 22일 오후 2시 대구경북지역 60여개 교육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대구경북 대학 민주화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상임대표 유병제) 회원 교수 10여명이 대구예술대를 찾았다.

하지만 총장과의 면담에서도 해답은 나오지 않았다. 이날 이 총장은 "이사회의 결의는 하자가 있어서 반드시 따라야 할 의무가 없다"고 말했으며, "이 전 교수의 복직으로 인해 학내 분란이 생길 소지가 있고, 교수들 사이에서 (이 전 교수의 사과) 말 한마디를 하는 것과 안 하는 것은 차이가 있다"면서 사실상 이 전 교수의 사과를 요구했다.

공대위 소속 조광제 전 한동대 교수는 "교육부의 결정이 있었고 이사회에서도 복직을 결정했는데 총장이 거부하고 있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이 전 교수가 과거 거론한 재단 비리에 연루된 일부 교수들이 반발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날 공대위는 이 총장과의 면담 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학교 측은 2003년 4월 교육부 종합감사와 법인감에서 드러나 대학내 각종 비리에 대한 시정요구와 이사회의 결정 사항을 고의적으로 무시하고 있다"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현 총장의 지난 1년여간의 대학 정상화를 위한 진지한 노력과 의지가 부족한 것에 대해 우려한다"고 밝혔다.

한편 공대위 측은 이 총장이 불법적으로 이사회의 결정사항을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고 추후 이 총장을 고발조처하는 등 강력대응할 방침을 세우고 있어 상황에 따라선 대구예술대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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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오마이뉴스(dg.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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