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군의 협조로 전국대학생기행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민통선 통제구역을 행진하고 있다
군의 협조로 전국대학생기행연합 소속 대학생들이 민통선 통제구역을 행진하고 있다 ⓒ 석희열
해방 60돌을 맞아 땅끝 해남에서 시작된 대학생들의 통일함성이 북녘 하늘을 수놓으며 금강산에 메아리쳤다.

전국대학생기행연합 대학생 등 815명은 12~14일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일대에서 지우다우 주최로 '3회 8.15 금강산 평화캠프'를 열고 다채로운 통일행사를 진행했다. 또 '8.15 통일맞이 금강산축전 준비위원회' 소속 대학생 700여명도 14~15일 금강산에서 통일축전을 벌였다.

지난달 27일 광주를 출발하여 국토종단 통일대장정을 시작한 기행연합 대학생 470여명은 12일 고성 명파리해수욕장에서 하루를 묵은 뒤 이튿날 아침 통일대장정을 계속했다. 특히 이들은 명파리해수욕장에서 통일전망대 남북출입사무소까지 6.7km 민통선 지역을 도보 행진했다.

민통선 대자연 잘 있습니다

육군의 협조로 이루어진 이날 대규모 민통선 통일대행진에는 국내 언론뿐 아니라 일본 후지TV에서도 취재진을 급파하여 분단 조국을 살아가는 한국 대학생들의 통일학습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강원도 고성 명파리해수욕장에서 통일전망대까지 6.7km 통일대행진에는 대학생 등 560여명이 참가했다
강원도 고성 명파리해수욕장에서 통일전망대까지 6.7km 통일대행진에는 대학생 등 560여명이 참가했다 ⓒ 석희열
초록이 우거진 8월의 민통선 군사보호 구역은 대자연의 경연이 벌어지고 있었다. 저만치 저희들끼리 무리지어 서 있는 상수리나무 잎 겨드랑이에선 물방울 냄새가 뿜어져 나왔고 꼭대기에선 연신 햇볕을 받아 반짝였다. 철책선 너머 끝없이 펼쳐지는 빼어난 풍광은 절로 탄성을 자아냈다.

김은진(이화여대 법학 2)씨는 "생각도 못했던 길을 걷고 있는 지금 눈 앞에 펼쳐진 대자연의 아름다움에 눈이 부신다. 너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또 "이번 통일대장정은 청년학생들의 패기와 도전의식, 통일을 향한 열정이 만들어낸 감동의 파노라마로 영원히 기억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외대 철학과 2학년 강혜민씨는 "광주에서 이곳까지 걸어오면서 산과 들이 하나라고 느껴질 만큼 한반도는 한 마음이었다"면서 "한번도 걸어가지 않은 이 길을 오늘 우리가 걸어가면서 길이 되고, 마침내 통일을 여는 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우다우, 초중등 학생들 통일학습 체험 추진

구룡연 탐승길...
구룡연 탐승길... ⓒ 석희열
지우다우 주최 3회 금강산 평화캠프 참가자들이 13일 금강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지우다우 주최 3회 금강산 평화캠프 참가자들이 13일 금강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 석희열
13일 오전 10시께 북쪽 통행검사소를 통과한 통일대장정 참가자들은 곧바로 금강산 구룡연을 탐승했다. 오후에는 하루 앞서 금강산에 들어와 있던 경희대생 등 250여명과 함께 금강산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무더위를 식혔다.

밤 9시 온정각 야외 마당에서 펼쳐진 '통일콘서트-PEACE COREA'에는 1000여명이 몰려들어 한여름밤의 음악 향연을 즐겼다. 이날 음악회는 민중 노래패 '우리나라'의 공연을 비롯하여 서울대생들의 퓨전공연 등 풍성한 볼거리로 꾸며졌다. 하지만 예정에 있던 북쪽 가무단의 공연이 끝내 열리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평화캠프 참가자들은 방북 이틀째인 14일 아침 삼일포 나들이에 나섰다. 이들은 단풍관에 들러 막걸리와 모란봉 단물로 목을 축인 뒤 봉래대와 장군대에 올라 삼일포 절경을 즐겼다. 특히 봉래대에서는 북쪽 여성 해설원이 들려주는 노래를 감상하며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냈다.

14일 아침 삼일포 소풍에 나선 참가자들이 봉래대에서 장군대에 오르기 위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14일 아침 삼일포 소풍에 나선 참가자들이 봉래대에서 장군대에 오르기 위해 출렁다리를 건너고 있다 ⓒ 석희열
이상무 지우다우 대외협력국 차장은 "2005년 광복 60주년에 즈음하여 마련된 이번 평화캠프는 6.15시대의 주역, 통일 일세대인 청년학생들에게 반전평화와 자주통일 의지를 다지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하고 "통일 예비세대인 초중등 학생들에게까지 통일체험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우다우는 오는 10월 독거노인을 위한 금강산 관광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연말에는 정부의 허가가 나오는 대로 개성과 백두산 관광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14일 금강산에 도착하여 평화캠프 참가자들과 간단한 공동행사를 가진 '8.15 통일맞이 금강산축전' 참가단 700여명은 금강산에서 통일축전을 벌인 뒤 15일 밤 늦게 서울로 돌아온다.

13일 밤 온정각 야외 무대에서 열린 통일콘서트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노래패 '우리나라'의 앙코르 공연이 펼쳐지자 집단율동을 하고 있다
13일 밤 온정각 야외 무대에서 열린 통일콘서트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노래패 '우리나라'의 앙코르 공연이 펼쳐지자 집단율동을 하고 있다 ⓒ 석희열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