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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10일 오후 1시30분]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육영재단은 10일 "1979년 손기정 옹의 금메달과 기념메달이 포함된 유품 200점을 기증받아 현재 육영재단 손기정기념관에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단은 "금메달과 월계관 등 중요 물품은 도난과 훼손이 염려돼 별도의 보관실에 보관 중"이라며 "안전 장치가 마련되는 대로 기념관을 일반인에게 공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고(故) 손기정 선수 유족 측은 최근 재단에 금메달 보관 유무를 확인해 본 결과 '금메달은 기증받은 적도 없고 보관 목록에도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1신 : 10일 오전 8시 14분]

손기정 금메달 행방 놓고 육영재단 또 구설수... "목록에 없다"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10일은 고(故) 손기정 선수가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을 제패한 지 69돌을 맞는 날.

그러나 당시 손 선수가 목에 걸었던 금메달이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손 선수 유족측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9일 손 선수 유족측에 따르면 1979년 5월 손 선수는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기념관 건립 의사에 따라 기념품 1500여점을 국가에 기증했고 육영재단은 서울 능동 어린이회관에 '손기정 전시관'을 지어 최근까지 기념품을 보관, 전시해왔다.

그러나 최근 손 선수 유족측이 재단에 금메달 보관 유무를 확인해 본 결과 '금메달은 기증받은 적도 없고 보관 목록에도 없다'는 엉뚱한 대답을 들은 것.

유족측은 지난해만해도 한 일간지에서 손 선수의 금메달 사진을 봤던 터라 재단의 답변에 황당함을 감출 수 없었다.

손 선수 외손자인 이준승(38)씨는 "1993년 기념관이 휴관에 들어간 뒤로 재단 이사장 실에서 월계관과 함께 보관해 온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갑작스레 금메달이 없어졌다고 하니 유족이나 재단측은 황당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할아버지가 일제시대 때 획득한 메달은 단순 금메달이 아닌 고통에 처한 민족혼을 일으켜 세운 큰 상징물"이라며 "재단측의 엉뚱한 처사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그는 "현재 육영재단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안다. 이번 일이 사실이 아닌 '해프닝'으로 마감되길 바란다"며 금메달 행방에 대한 애타는 속마음을 내비췄다.

이에 육영재단 관계자는 "손옹이 기증한 유품 목록에는 금메달이 없는 것으로 안다"며 "1979년 유품이 넘어오고 기념관이 세워졌을 때에도 유품 '인수목록'에는 금메달은 없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지난해 8월부터 직책을 맡게 돼 이에 대한 자세한 상황을 알 수 없다"며 "유품에 대한 상세 목록은 차후에 확인을 해야 하지만 금메달은 목록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jlov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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