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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위한 일, 밤낮가리지 않고 솔선수범 척척
둔포면민 신뢰 한 몸에… '야간면장'으로 더 유명


"이종섭씨라고 아십니까?"
"아! 면장님요."

충남 아산시 둔포면(면장 이창승)에는 면장이 두 명 있다. 둔포면사무소에 근무하는 기능8급의 이종섭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야간면장'이라는 애칭과 함께 둔포 면민의 신뢰와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유명인이다. 주민을 위한 일이라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모든 일에 앞장 서 척척 해낸다.

"제가 본래 해야 하는 일인데 무슨 주민봉사요. 너무 거창합니다."

▲ 이종섭씨.
ⓒ 박성규
자신의 업무에 충실한 것뿐인데 마치 무슨 엄청난 봉사를 하는 것처럼 과대포장하지 말라고 이씨는 말한다.

"공치사한다고 남들이 욕해요. 저이가 당연히 해야 할 일인 것 뿐인데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는 것처럼 비쳐질까봐 걱정"이라고 부인 최영순(45)씨도 한 마디 거든다.

이씨가 맡고 있는 업무는 가로등과 청사 관리업무. 벌써 15년째 이 업무를 맡고 있다. 모든 일에 적극적인 그는 자신의 업무에서만큼은 완벽을 추구한다. 아니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다고 그는 얘기한다.

아침 일찍 출근, 면청사 주변을 깨끗이 청소함은 물론이고 도로변의 꽃길조성, 제초작업에도 앞장서고 있고, 각 마을을 수시로 돌며 가로등 정비와 설치 작업을 한다. 또 비나 눈이 많이 올 때는 재해가 예상되는 곳을 사전답사 해 예방하는데 앞장서는 등 모든 일에 솔선수범해 아산시 모든 공직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자다가도 날씨가 거칠면 한바퀴 둘러보고 와서 면장님한테 보고해요. 그러고나야 잠을 편히 잘 수 있대요."

부인 최씨의 설명이다.

"너무 피곤하게 사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그러면 이 직업을 그만둬야죠"라며 무안(?)을 준다.

직원들을 비롯한 주민들은 그가 타고난 부지런함을 무기(?) 삼아 둔포면 변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필요한 것에 대한 준비만 해주면 다소 부족해도 모든 일을 완벽하게 해낸다는 것이 둔포면 직원들의 이구동성.

이씨의 노력으로 아산시 국토공원화사업에서 둔포면이 2년 연속 1위를 차지하며 타 읍·면·동에 수범사례가 되고 있기도 하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우수공무원으로 선정돼 도지사표창(2003년)을 비롯해 시장, 군수 표창도 10여 차례 수상한 경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런 그는 또 하나의 이색 경력도 갖고 있다. 다름아닌 마라톤. 체력도 좋고, 실력도 상당하다. 지난 86년부터 시작해 우승을 비롯해 30여 차례의 입상 경력도 갖고 있다. 부인과 함께하는 유일한 취미라고.

동네에 살던 한 고등학생이 자주 우승하는 것을 보고 매력을 느껴 시작하게 됐다고 말한다. 오는 21일에는 천안에서 열리는 8·15 경축 SAKA하프마라톤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매사에 즐겁게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임하며 살자'는 생활철학을 갖고 있는 이씨. 최근에는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져 있다. 피아노를 전공하는 미래의 피아니스트 딸 유라(24)양이 독일로 유학을 가 음대에서는 알아주는 4개 학교에 합격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기 때문이다. 이씨 부부는 "열심히 사니까 하늘이 도와주나 봐요"라며 환한 웃음을 지어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충남시사신문 8월9일자 게재(박성규 기자는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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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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