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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도서관 대출실에 보관함은 10개가 다다.
G도서관 대출실에 보관함은 10개가 다다. ⓒ 양중모
굳이 이니셜로 처리한 건 공짜로 많은 책을 빌려주고, 공부할 공간을 마련해주는 도서관인데,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을 도서관명 그대로 말하기는 다소 미안한 감이 있기 때문이다. 고시 공화국이니 어쩌니 하면서 도서관 이용 행렬은 끝이 없고, 이제 초중고 방학까지 맞아 도서관은 그야말로 인산인해를 이루곤 한다. 일단, 도서관에는 개선할 점보다 좋은 점이 많다는 건 인정하고 들어가겠다. 그래도, 사람 마음이란 게 불편한 게 있으면 늘 목에 걸린 가시처럼 답답해하게 되는 모양이다.

주로 애용하는 도서관 가운데 가장 큰 불만을 느끼고 있는 것은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보관함에 관한 것이다. 세 도서관 다 보관함 수가 그렇게 많지 않다는 것이다. J도서관의 경우 꽤 많은 보관함이 있긴 하지만, 워낙 이용객이 많다 보니 때때로 대출실에 들어가 데스크에 맡기고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있다. G도서관의 경우는 더 심하다.

G도서관 대출실에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는 것은 딱 10칸 뿐이다.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니 '절도범이 많아 삑삑거리는 기계도 설치했다'며 오히려 자랑이다. 다른 도서관 대출실에서는 가방을 갖고 들어갈 수 없게 하는데 비해 G도서관은 자유롭게 가방을 갖고 들어가는 것이 허용되었다. 그러나 도서관에 갈 때면 이런 저런 책으로 무겁게 가져가는 내게 있어서는 보관할 공간이 없다는 게 무척이나 고역이었다.

A도서관 지하1층으로만 입출입 가능
A도서관 지하1층으로만 입출입 가능 ⓒ 양중모
A도서관의 경우는 보관함 개수가 160개에 불과하지만, 앞의 두 도서관에 비해 이용객 수가 적어서인지 보관함이 없어 사용해보지 못한 적은 없다. 하지만, 사실 이 도서관이 보관함 사용하기는 제일 불편하다. 지하 2층 지상 2층으로 지어진 이 도서관에 보관함이 있는 곳은 오로지 지하 2층뿐이다.

가방을 꼭 보관해야 해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한다.
가방을 꼭 보관해야 해 이용객의 불편을 초래한다. ⓒ 양중모
게다가 대출 시스템을 자동화하여 오로지 지하 1층 문으로만 나갈 수 있기에, 보관함에 가고자 하면 내려갔다가 와야 한다. 그냥 갖고 들어가면 되지 않냐고?

A도서관은 G도서관처럼 가방을 자유롭게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반드시 보관함에 맡기고 들어가야 하기에 불가능한 얘기다.

게다가 대출실은 지상 1층에 있어 지하1층으로 들어와 지하 2층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지상 1층으로 가야 하는 상당히 불편한 구조이다. 그렇다고 G도서관처럼 가방을 자유롭게 가지고 들어갈 수 없고 반드시 보관함에 맡기고 들어가야 한다

J도서관 사회관련 대출실에는 지폐교환기가 없다.
J도서관 사회관련 대출실에는 지폐교환기가 없다. ⓒ 양중모
두 번째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복사할 때 지폐를 동전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G도서관의 경우는 교환을 바로 옆에서 해주기 때문에 별무리가 없지만, J도서관이나 A도서관은 복사하러 갈 때 동전을 준비해가지 않았다가는 낭패를 당하기 쉽다. J도서관의 경우 역사가 오래된 만큼 대출실도 '인문사회', '문학'등으로 나뉘어 있다. 이 가운데 '인문사회실'에서 복사를 할 때 상당히 불편하다. '문학실'이 복사기 바로 옆에 지폐 교환기가 있는데 비해, '인문사회실'은 지폐교환기가 없다.

잔돈 교환을 위해 나와야만 한다.
잔돈 교환을 위해 나와야만 한다. ⓒ 양중모
대출해주는 곳으로 가 지폐 교환을 요구하면, '옆 매점으로 가 바꾸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현재는 임시 이전 상태라 지폐 교환을 할 수 있는 매점이 비교적 가까워졌다. 그러나 여전히 '인문사회실'을 나와 매점까지 가서 동전을 교환해야 하기에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A도서관 화폐교환기는 지하 2층에만 있다.
A도서관 화폐교환기는 지하 2층에만 있다. ⓒ 양중모
가장 불편한 곳은 A도서관이다. 보관함과 마찬가지로 A도서관에서 지폐를 동전으로 교환할 수 있는 곳은 지하 2층 밖에 없다. 복사기는 지상 1층에 있어 지폐만 있다면 다시 지하 2층까지 내려가 동전을 교환해 와야 한다.

화장실 가운데 낮은 곳도 있어 키 큰 신세대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화장실 가운데 낮은 곳도 있어 키 큰 신세대들이 이용하기에 불편하다. ⓒ 양중모
마지막으로 불편함을 느끼는 곳은 화장실이다. A도서관이나 G도서관의 경우 아직 깔끔하지만, J도서관의 경우는 이용이 거북스러운 경우가 종종 있다. J 도서관은 다른 두 도서관에 비해 규모가 크긴 하지만, '문학대출실'에서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건물 밖으로까지 빠져나와야 하는 등 화장실 이용이 불편한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불편한 것은 180cm는 휙휙 넘어가는 신세대 청소년들이 드나들기에 문이 낮은 곳도 있다는 것이다. 179.5cm인 나도 가끔 무심코 사용하러 들어가다 머리를 부딪치곤 한다. 안전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는 만큼 이런 점에 조금만 더 신경써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 대한 욕심이 아무리 강해도 다 사볼 수 없는 만큼 그 기회를 제공해주는 공공 도서관에는 찾아보면 많은 장점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99가지 장점보다 1가지 단점을 본다'고 공공 도서관들이 1가지 단점 때문에 99가지 장점을 잃어버리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덧붙이는 글 | 공공 도서관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사소한 것도 눈에 밟히네요. 하지만, 이런 것들이 좀 변했으면 좋겠네요. 건의도 해보았는데, 변하지는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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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넓게 보고 싶어 시민기자 활동 하고 있습니다. 영화와 여행 책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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