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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각형의 기둥이 늘어선 절벽
육각형의 기둥이 늘어선 절벽 ⓒ 강지이

누워 있는 모양의 육각 기둥들
누워 있는 모양의 육각 기둥들 ⓒ 강지이

온갖 바람과 파도에 시달려도 육각형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온갖 바람과 파도에 시달려도 육각형 모양이 그대로 남아 있다 ⓒ 강지이
가장 뜨거운 것과 차가운 것이 만난 순간에 형성된 돌무더기들. 그 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자연이 가진 놀라운 파괴력과 엄청난 위력을 상상하게 된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저 깊은 바다와 땅 속 세계에서는 도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아직도 알지 못하는 사실들이 너무 많다.

뜨겁게 분출된 용암은 차가운 바다를 만나 검은 돌의 나열이라는 새로운 모습을 형성하였다. 자연은 무언가를 파괴하기도 하지만 새롭게 생성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살아 숨쉬는 거대한 생명체이다. 뜨거운 용암으로 온갖 동식물을 집어삼킨 후 다시 바다와 만나 현무암 괴석이 늘어선 새로운 풍광을 만든 놀라운 힘.

이곳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검게 드러난 바위들과 그 바위를 향해 하얗게 포말을 뿜어 올리는 웅장한 파도에 감동한다. 파도가 거세게 몰아치는 이 위태로운 절벽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도 있다. 거대한 자연의 풍광도 대단하지만 그곳에 뛰어들어 자신을 즐기는 낚싯꾼의 모습도 위대해 보인다.

바위 끝에서 낚시하는 사람
바위 끝에서 낚시하는 사람 ⓒ 강지이

자세히 보면 절벽 끝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자세히 보면 절벽 끝에서 낚시하는 사람을 볼 수 있다 ⓒ 강지이

흰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
흰 포말을 일으키는 바다 ⓒ 강지이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가 밑을 내려다 보면 아찔한 기분이 든다
설치된 전망대에 올라가 밑을 내려다 보면 아찔한 기분이 든다 ⓒ 강지이
오랜 세월 동안 바람에 깎이고 깎여 독특한 모양의 기둥이 된 바위도 있다. 요즘 제주시의 용두암에 가면 용머리 바위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 없다고 한다. 용두암의 바위는 파도에 쓸리다 보니 거대하던 머리 형태가 다 깎여 없어지고 없다. 그 아쉬움을 달래려면 이곳에 와서 용머리를 닮은 바위를 찾으면 된다.

입구로 들어가 산책로를 걷다 보면 수풀 사이 하늘로 포효하며 올라가는 듯한 모양의 바위를 금방 찾을 수 있다. 혼자 우뚝 서서 바다를 바라보는 모양의 바위도 있다. 바다를 향해 머리를 내밀고 다소곳이 서 있는 이 바위는 마치 바다로 출항한 배를 기다리는 아녀자의 모습 같기도 하다. 바위는 늘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

용머리 모양의 바위
용머리 모양의 바위 ⓒ 강지이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듯한 사람 모양의 바위
바다를 향해 서 있는 듯한 사람 모양의 바위 ⓒ 강지이
주상절리 지삿개 바로 옆에는 국제 컨벤션 센터가 지어져 있다. 아직도 개발 중인 듯 이곳 저곳이 파헤쳐지고 공사 중이다. 컨벤션 센터 이용객을 위한 산책로라고 하여 지삿개 옆으로 공원도 조성해 놓았는데 지나치게 인공적인 모습이 지삿개의 풍광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 차원의 노력이 엿보이긴 하지만, 순수의 아름다움을 가리는 공원의인공물들이 자연 자체를 감상하는데는 오히려 방해가 된다. 지삿개와 가까운 곳에 주차할 공간이나 확보하면 될 것을 너무 꾸며 놓아 인위적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 역시 인간이란 자연 앞에서 아주 보 잘 것 없는 작은 존재라는 마음이 든다.

국제 컨벤션 센터의 전경
국제 컨벤션 센터의 전경 ⓒ 강지이
특히 이곳 주상절리 지삿개는 포효하는 파도와 바람, 수억 년 전의 들끓던 마그마의 힘이 느껴지는 곳이 아닌가. 그 자연의 위대함에 고개를 숙이고 겸손해져야 하는 우리 인간들. 광활한 태평양을 눈 앞에 두고 내 마음 또한 가벼워진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 인간의 힘에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너무도 잘 알게 되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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