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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리 해안 도로의 절경
사계리 해안 도로의 절경 ⓒ 강지이
바다와 모래, 해변의 풀과 멀리 보이는 절벽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
바다와 모래, 해변의 풀과 멀리 보이는 절벽의 모습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 ⓒ 강지이
사계리 해안 도로의 절경 - L 텔레콤 광고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사계리 해안 도로의 절경 - L 텔레콤 광고의 배경이 되기도 하였다. ⓒ 강지이
특히 신비의 영산(靈山)으로 불리는 산방산은 평평한 바닷가에 우뚝 솟은 모습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끈다. 병풍을 둘러놓은 듯이 깎아지른 절벽과 지붕처럼 머리에 이고 있는 초록의 나무들. 안개라도 끼는 날이면 희부연 공기 속에 위용을 자랑하며 서 있는 듯한 모습이다.

신비의 영산, 산방산
신비의 영산, 산방산 ⓒ 강지이
이 산에 얽힌 설화가 재미있는데 제주도에는 옛날에 아주 키가 큰 설문대 할망이라는 할머니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 할머니는 너무 키가 커서 한라산을 베개 삼고 누우면 발이 바다에 풍덩 빠질 정도였다. 할머니의 아들들은 오백 명이나 되었는데 그들이 죽어서 한라산 중턱에 있는 영실기암이 되었고 그 바위를 일컬어 오백 장군 바위라고 부른다.

어느 날 이 할머니가 무슨 일로 굉장히 화가 나서 한라산 꼭대기를 손으로 퍼다가 휙 하고 던졌는데 그것이 제주도 끝자락에 떨어져 산방산이 되었다고 한다. 할머니가 손으로 흙을 퍼낸 한라산의 꼭대기는 움푹 파여 빗물이 고이고 이것이 한라산 백록담으로 자리 잡았다. 얼마나 키가 큰 할머니였는지 한 손으로 퍼낸 흙덩이가 산을 이루고 그 자리에 백록담이 생겼다는 이야기.

산방산 중턱에 있는 작은 굴에도 한이 서린 한 여인의 눈물이 떨어진다는 설화가 있다. 이 굴에서 떨어지는 약수를 마시면 무병장수한다고 하여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곳은 신비한 산방산의 모습만큼 기도의 효력이 좋다고 소문이 나 소원을 빌기 위해 찾는 방문객들도 많다. 굴을 오르는 길은 가파르기만 한데 막상 올라가면 사계리 앞 바다의 전경을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다.

산방산에서 바라 본 용머리 바위의 모습
산방산에서 바라 본 용머리 바위의 모습 ⓒ 강지이
산방산을 내려와 바다를 향해 내려가 보면 '용머리 바위'라는 이름의 기암괴석이 늘어선 바다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산 중턱의 굴에서 바라본 모습이 꼭 커다란 용이 머리와 다리를 내놓고 바다를 향해 뻗어 있는 모습 같다고 하여 용머리 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곳은 하멜이 표류를 하여 제주에 온 것을 기념하는 전시관이 배 모양으로 놓여 있다.

용머리 바위는 구석구석 볼거리가 매우 많다. 오랜 세월의 퇴적과 풍화 작용을 보여 주는 바위와 절벽, 바닷물에 쓸려 나가 표면을 드러낸 단층들. 그리고 자연적으로 생긴 동굴 등이 조용히 바닷바람을 맞으며 웅크리고 있다. 바위와 돌 틈으로는 짙푸른 바닷물이 넘실거려 안전에 유의하며 산책을 해야 한다.

절벽 아래로 푸르게 물결치는 바다, 그리고 병풍처럼 펼쳐진 거대한 기암괴석의 모습. 제주도에 가면 놓치지 말고 꼭 봐야 할 멋진 풍경 중 하나가 바로 이곳, 용머리 바위이다. 해녀가 직접 이곳 바다에서 잡아 올린 싱싱한 해물을 즉석에서 회로 만들어 팔기도 한다. 가격은 한 접시에 1, 2만원 가격으로 저렴하여 한 접시면 4인 가족이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세월의 자락을 느끼게 하는 풍화된 바위들
세월의 자락을 느끼게 하는 풍화된 바위들 ⓒ 강지이
숨어 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지층
숨어 있다가 모습을 드러낸 지층 ⓒ 강지이
이처럼 웅장한 자연의 모습을 만나면 우리 인간이 얼마나 미미한 존재인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서 자연 앞에 더욱 고개를 숙이고 겸손한 자세를 갖게 되는 지도 모르겠다. 여행을 가서 그저 먹고 즐기는 것만 치중하지 말고, 조용한 가운데 사색의 시간을 제공해 주는 이런 곳을 찾아 새로운 경험을 해 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입구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입구 ⓒ 강지이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의 조화
기암괴석과 푸른 바다의 조화 ⓒ 강지이
특이한 모양의 구멍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특이한 모양의 구멍이 자연적으로 형성되어 있다. ⓒ 강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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